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상무 야구단의 경기에서 7회초 2사 1, 2루 한국대표팀 최주환이 우월 3점 홈런을 쳐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3일 고척 상무 평가전서 9-0으로 승리했다. 7월 11일 리그 중단 후 17일 조기소집했던 대표팀. 가장 마지막까지 경기에 나선 선수를 기준으로 해도 12일만의 실전이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우려했지만 타선과 마운드 모두 깔끔함을 과시했다.
선발투수 원태인은 3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47㎞, 평균 145㎞의 속구를 앞세워 별다른 위기 없이 첫 선발의 무게감을 이겨냈다. 뒤이어 등판한 최원준(3이닝 무실점)~차우찬~조상우~오승환(이상 1이닝 무실점)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박해민이 1회초 내야안타, 2회초 3타점 싹쓸이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5-0으로 앞선 7회초에는 최주환이 우월 3점포를 때려내며 리드를 벌렸다. 3번타자 김현수는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펼쳤고, 7~8번타자 허경민(2안타)과 오지환(3안타)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초반부터 흐름을 탔다. 1회초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김현수의 몸 맞는 공으로 1사 1·2루, 강백호가 유격수 키 넘기는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는 허경민의 볼넷, 오지환의 2루타, 김혜성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해민이 우중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3루타로 리드를 벌렸고, 이정후가 희생플라이로 박해민마저 불러들였다. 스코어 5-0.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으나 시원한 한 방이 터졌다. 허경민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 김혜성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박건우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뒤이어 이정후의 볼넷으로 2사 1·2루, 최주환이 우월 3점포를 때려냈다. 배재환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몸쪽 낮은 슬라이더(130㎞)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9-0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 방이었다.
한편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데일리MVP는 최주환에게 돌아갔다. 최주환은 부상으로 타이어뱅크가 제공하는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교환권을 받는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