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최초 3관왕을 차지했다. 안산 선수는 개인전에서 양궁 세 번째 금메달까지 목에 건 가운데, ‘부부해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경모-박성현 해설위원의 ‘티키타카’ 해설을 앞세운 SBS는 양궁 개인전에서 실시간 9.77%를 기록, MBC(6.73%), KBS(3.72%)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실시간 시청률, ATAM 기준)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하고, 이어진 여자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정상에 오른 안산은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양궁사에 3관왕은 없었다. 도쿄 올림픽 이전에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만 열렸기 때문이다. SBS 박성현-박경모 위원은 “우리 때 양궁 혼성 경기가 있었으면 무조건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장담해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아테네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낸 박성현은 “나는 한번에 못가져왔지만, 안산은 한번에 가져왔다”고 말해 재치를 뽐냈다.
박성현 위원은 안산 선수와의 일화도 공개했다. 대회에 앞서 통화했을 때 안산 선수가 단체전에 대한 욕심이 많았는데, “개인전에서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 선수 말대로 “재미있게 경기를 즐기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박 위원의 ‘금빛 기운’은 결승전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멘탈이 정말 강한 선수”, “남들보다 간이 한 사이즈는 더 큰 선수”라는 박 위원의 칭찬처럼 안산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으로 자신의 경기력을 묵묵히 보여줬고, 슛오프 접전 끝에 러시아의 오시포바를 꺾고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편 우리 양궁 선수들이 경기 중에도 평정심을 유지한단 사실이 ‘심박수’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가운데, 안산은 결승 진출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발을 쏠 때도 심박수 108bpm을 유지했다. 박경모 위원은 “어린 선수가 어쩜 저렇게 담담하고 여유 있을까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시청자들은 우리 양궁 대표 선수들의 심박수가 상대 선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자는 거 아냐?’라며 재미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성현-박경모 위원의 '현실부부 케미‘는 내일(31일) 양궁 남자 개인전 김우진 선수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