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가 30일 잠실 한화 퓨처스리그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이다. 잠실 | 최익래 기자
인생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자신의 편이 곁을 떠났다. 슬픔으로 인한 체중 저하. 스스로는 아버지가 남겨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수년간 자신을 짓누르던 구속에 대한 욕심도 줄이자 결국 구속이 오르기 시작했다. 임찬규(29·LG 트윈스)는 한국나이 서른에 여전히 발전을 노래하고 있다.
임찬규는 30일 잠실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2군)리그에 선발등판해 3이닝 2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를 삼진 2개로 삼자범퇴 마무리한 임찬규는 2회초 선두 이성곤에게 우측 담장 바로 앞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3루타를 내줬다. 후속 장운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인호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헌납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45개. 포심 최고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최근 완연한 상승세가 고스란히 담긴 내용이었다.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KT 위즈전(7월 1일) 이후 한 달만의 실전이었다.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나 변화구 던지는 감각을 체크했다. 그 사이 라이브피칭 한 차례를 소화했고, 계속 불펜피칭만 했다.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 5월부터 스피드가 올라오는 추세”라며 “보통 내 나이에 구속이 오르긴 쉽지 않다”는 너스레를 덧붙였다.
쉽지 않은 걸 해내는 비결. 새로운 트레이닝이었다. 임찬규는 “구속을 올리겠다는 욕심은 없다. 욕심을 내면 밸런스가 깨지고 제구가 안 된다. 하지만 플라이오매트릭, 트리플 익스텐션 등 운동을 하고 있다. 발목-무릎-골반을 같이 쓰는 파워 트레이닝이다. 아버지를 여읜 뒤 체중이 줄었는데 이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93㎏였는데 지금은 87㎏다. 처음엔 체중이 빠져 걱정했는데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항상 200~300%로 던진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90%로 던진다. 그게 전력피칭이다. 오늘도 그렇게 가볍게 던지니 148㎞이 찍혔다. 힘을 줘보니 146㎞로 떨어졌다. 앞으로도 이렇게 힘을 뺀 느낌으로 던질 생각”이라고 했다.

LG 임찬규는 30일 잠실 한화 퓨처스리그에 선발등판해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8km. 임찬규는 자신의 구속 상승이 요행 아닌 땀의 결과임을 증명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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