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관광하고 AD 카드 뺏긴 은메달리스트

입력 2021-08-01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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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딴 뒤 선수촌 밖을 나간 조지아의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왼쪽)과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 연속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020도쿄올림픽 참가자들의 일탈행위도 끊이질 않고 있다. 참다못한 대회 조직위원회가 AD 카드(출입증)를 빼앗아 선수촌에서 추방하는 강경조치를 취했다.

지난달 27일 일본 매체들은 조지아 남자유도선수가 도쿄타워 부근을 관광하던 사실을 보도했다. 2명의 선수는 심야에 선수촌을 빠져나가 함께 있던 여자와 기념사진까지 찍은 것이 확인됐다. 조직위는 “사실을 확인했고 AD 카드를 박탈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대회 개막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퇴출된 주인공은 유도 남자 66㎏급과 73㎏급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따낸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와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코로나19 감염 대책을 정리한 플레이북(규칙집)에 따르면, 선수는 선수촌 등 숙박시설과 훈련장, 경기장 외의 곳으로 외출이 제한되며, 대회기간 중 관광과 외부 식당에서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 위반 시에는 참가자격 박탈 등의 징계가 내려진다. AD 카드는 빼앗겼지만, 이들이 경기 중 위반행위를 한 것은 아니기에 메달은 인정된다.

이와 함께 30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조정경기 심판 2명이 격리숙소를 무단으로 빠져나간 사실도 드러났다. 조직위는 “요양시설에 입소한 환자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음압차량을 불러 호텔을 떠난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림픽 기간 중 도쿄에 긴급조치를 결정했던 일본은 최근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30일 지바, 가나가와, 사이타마, 오사카 등 4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긴급사태 지역은 자치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외출 제한과 음식점의 영입시간 단축 등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긴급사태가 내려진 데 따른 피로감에 더해 ‘올림픽 때문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일본 내 코로나19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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