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과 현대차그룹 37년 동행…성공 이끈 ‘혁신 DNA’

입력 2021-08-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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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궁사들이 훈련하는 모습.

한국양궁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며, 또 하나의 신화를 완성했다.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았고,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를 거두며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국 양궁이 이룬 눈부신 성과 뒤에는 37년간 대한민국 양궁을 지원한 현대차그룹이 있었다. 대한민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은 37년간의 동행을 통해 세계 최고를 향한 DNA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평가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던 한국 양궁은 이제 세계 최강이 되었고, 아시아의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 기업은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멈추지 않는 혁신

한국 양궁이 1984년 첫 금메달, 1988년 첫 여자 단체 금메달 이후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새로운 훈련법을 도입을 통한 혁신에 있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되자 양궁협회는 사물놀이, 야구장에서의 소음 극복 훈련을 시작했다.

리우대회와 도쿄대회를 앞두고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활 비파괴 검사, 고정밀 슈팅머신,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더 완벽한 훈련이 이뤄지도록 했다.

현대차그룹도 한국 양궁과 같은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 영역에서의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소 분야에서는 다른 메이커들이 포기하는 순간에도 개발을 이어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공정한 경쟁도 한국 양궁과 닮았다. 실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뽑고, 능력만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팀장과 임원이 될 수 있다.

환상적인 팀워크도 공통점이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혼성, 여자, 남자 단체전에서 팀워크를 통해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도 전 세계 디자인센터 간 팀워크로 탄생했다. 현대차는 2019 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현실(VR) 디자인 품평장을 마련해, 최대 20명이 동시에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함께 보며 의견을 교환하며 디자인을 완성한다.

아낌 없는 인재 투자도 공통점이다. 양궁협회는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양궁 꿈나무의 체계적인 육성에 큰 공을 들이고 있고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분야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도쿄대회에서 신화를 쓴 한국 양궁은 다음 대회를 위한 또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경계를 초월하는 혁신으로 초일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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