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는 출연한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때문에 이번 드라마 역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상황. ‘너는 나의 봄’에서 남규리는 사랑스러움과 얄미움, 안쓰러움과 묵직함 등 안가영이 가지고 있는 양면적인 모습을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그려내고 있다.
#. 시선 강탈, 사랑스러운 비주얼캐
안가영은 첫 등장부터 화려한 스타일링과 독특한 말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초반에는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뇌리에 박힐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독보적인 비주얼 덕분. 톱스타라는 설정은 남규리의 출중한 외모를 한층 돋보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미 남규리는 하얀 피부, 까만 눈동자 등 인형 같은 비주얼의 소유자로 이미 널리 알려진바, 이번 드라마에서는 화려한 패턴의 스타일링과 액세서리로 캐릭터에 힘을 주며 시선을 강탈했다.
#. 속사포 랩, 귀여운 코믹캐
안가영은 사랑에 상처받은 경험 때문에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은 물론 타인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 캐릭터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인물과 만났을 때 대화를 주도하는 인물인 것은 물론 훨씬 많은 양의 대사를 소화한다. 이에 남규리는 속사포 랩 같은 빠른 속도로 대사를 완벽히 소화하는 것은 물론 정확한 딕션으로 대사 전달력까지 높여 호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왕또(예쁜 왕또라이)’라는 콘셉트로 인해 부여된 드립형 대사, 자문자답하듯 혼자 하는 대사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감정까지 완벽히 표현하는 연기 내공 역시 보여주고 있다.
안가영 대사를 보면 자칫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쉽게 농담, 드립으로 풀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조차 방어기제일 뿐 가영은 주영도(김동욱 분) 외에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랬던 가영이 다정(서현진 분)에게 과거를 오픈, 위로받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에게 묵직한 한 방을 선사하며, 공감을 사기도 했다. 남규리는 평소 가볍게만 보이던 가영의 감정이 점차 고조되는 과정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묘사, 텐션 높은 가영과 상반되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 없이 연기해 공감 힐링을 이끌었다.
[사진 제공=tvN ‘너는 나의 봄’]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