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 전환이 위기 속 효자로’, 대한항공 화물전용 여객기 1만회 운항

입력 2021-08-02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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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호치민 노선 시작 1년5개월만
세계 65개 노선 운항, 누적 물량 40만 톤
코로나19 항공위기 극복 선제적 운영 효과
긴급 방역물품 운송, 수출물류난 해소 기여
대한항공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운항전략으로 지난해 시작한 화물전용 여객기가 1만회 운항을 달성했다.

지난해 3월 인천-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한지 1년 5개월여 만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여객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되자,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용했다. 그동안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 65개 노선에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해 수송한 물량이 40만 톤에 달한다. 1회 왕복 기준 평균 40톤에 달한다. 지난해 3월 당시 월 38회였던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은 현재 월 800회 이상으로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에 맞춰 기내좌석 위 짐칸인 오버헤드빈, 여객기 좌석 공간에 화물을 탑재하는 안전장치인 카고시트백,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을 탑재하는 CFL(Cargo Floor Loading) 등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탑재역량을 높였다.



화물전용 여객기는 특히 코로나19의 긴급한 방역 수요에 적극 대응해 성과를 거두었다. 진단키트, 방호복, 마스크 등의 방역용품이 화물전용 여객기의 주요 화물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인도에 화물전용 여객기를 100여회 투입해 방역 물자를 수송했으며, 미국 볼티모어 공항에 진단키트 전세편을 운항했다. 현재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독일, 캐나다 등으로 방역 물품들을 수송 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6월12일에는 코로나 진단키트 등을 실은 KE8047편이 인천-마이애미 구간을 경유없이 운항하면서 14시간42분 동안 1만3405km를 비행해 역대 최장거리 기록을 세웠다.

중소기업 수출도 적극 지원
특히 최근에는 수출입 물류난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해운 공급난 심화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운용 가능한 여객기를 최대한 가동해 긴급 수출입 물류지원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여객기로 수송한 화물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월 1.6만 톤 수준으로 즐었으나 올해 들어 월 4만 톤 이상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 여객기를 정상운영하던 시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중소 화주를 위한 물류 지원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와 협력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일본 등으로 중소 수출기업 전용전세편을 편성한데 이어, 올해는 미국 LA행 화물 정기편에 별도로 전용 공급량을 설정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 물류를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는 하반기에는 화물전용 여객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돼 국적 항공사로서 적극적인 공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물류 수출입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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