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올림픽에서 ‘원폭의 날 추모’ 히로시마시 요청 거절

입력 2021-08-02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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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히로시마시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일’인 6일 2020도쿄올림픽에서 묵념의 시간을 진행하려 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거부했다.

도쿄신문을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2일 “IOC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 6일 선수나 대회 관계자에게 묵념할 것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일 마이니치신문 역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6일 ‘히로시마 원폭의 날’에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호소하는 등의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조직위는 “IOC에 히로시마시로부터 6일 묵도(묵념)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6일 특별한 추도의 장소를 마련하지 않고 묵념을 호소하지도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실상 IOC의 거절로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묵념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조직위는 다만 8일 올림픽 폐회식 프로그램에 역사의 아픈 사건 등으로 숨진 사람들을 생각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와 관련해 “특정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시장은 지난달 28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어떤 방법으로든 피폭의 실상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선수촌 등 각자가 있는 장소에서 마음속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제전에 참가하도록 호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바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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