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양궁 3관왕’ 안산이 밝힌 #심박수 #이상형 #김제덕

입력 2021-08-04 19:0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종합] ‘양궁 3관왕’ 안산이 밝힌 #심박수 #이상형 #김제덕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양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안산이 지난 경기를 돌아보며 소회를 전했다. 이상형과 마음에 드는 별명 등 팬들이 궁금해 할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4일 오후 6시 방송된 MBC 표준FM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에 빛나는 국가대표 안산(20)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산은 “(귀국 후) 하루 이틀 집에서 잘 쉬면서 휴식을 취했다. 어머니의 애호박 찌개를 너무 먹고 싶었는데 손이 크신 어머니 덕분에 아침 저녁으로 애호박 찌개를 먹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팬 분들이 많아지는 것도 느낀다. K팝을 좋아하다보니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 “모교(광주여대)에도 방문했는데 환영식을 크게 해주셔서 너무 놀랐다.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다. 후배들에게 ‘운동할 때는 긍정적으로 마인드를 가지라’고 조언해줬다.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양궁을 시작했다는 안산. 그는 “3학년 때 학교에 양궁부가 처음 창단됐다. 할 사람 있으면 신청하라는데 남자팀만 창단된다고 했다. 어머니와 함께 가서 꼭 하고 싶으니 시켜 달라고 졸랐고 여자팀도 창단됐다. 간식도 주고 집중력도 높여주는 스포츠라 흥미로운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진지하게 양궁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몸이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꾹 참고 했다”고 고백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국가대표단에서 막내로 출전한 안산은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된 혼성 단체전에 이어 여자 단체전,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휩쓸었다. 경기 당시 차분한 심박수로 화제를 모았던 안산은 비결에 대해 “긴장보다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긴장되거나 부담되는 시합을 가기 전에 ‘부담감은 내려놓고 책임감만 가지고 올라가자’고 주문을 건다. ‘후회 없는 시합을 만들자’ ‘차분하게 하자’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최대한 시합을 즐기려고 한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더라.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훈련 때 스스로 올림픽에 슛오프 상황이라고 상상하면서 예민하게 만든다. 시합 때는 긴장되는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3관왕 과정 중에 제일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개인전을 꼽았다. 안산은 “개인전을 할 때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혼성 단체전은 여러 사람과 함께 올라가서 힘낼 수 있는데 개인전은 혼자 실수를 책임져야 하니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혼성 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김제덕(17)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제덕 화이팅이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말 그대로 파이팅이 생기고 긴장감이 풀리는 효과가 있어서 더 도움이 됐다. 연습장과 시합장의 바람이 좀 달랐는데 김제덕 선수가 분석을 정말 잘한다. 함께 상의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안산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양궁협회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도쿄 올림픽 시합장을 연습장에 똑같이 만들고 연습했다. 그 도움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협회에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안산은 팬들의 소소한 질문에도 답변했다. 그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뭐냐”는 물음에 “국가대표 선수들을 게임 캐릭터 ‘쿵야’에 비유하기도 하던데 그 별명이 제일 좋더라”고 대답했다. 이상형은 “정해놓은 건 없는데 손이 예쁜 사람을 좋아한다. 밴드를 좋아하는데 밴드는 악기를 다루다 보니 악기 다루는 손이 멋있어서 이상형이 된 것 같다. 루시와 호피폴라 좋아한다”고 취향도 밝혔다.

안산은 10년 후를 상상하며 “10년 후면 서른 한 살인데 양궁계에서 고참 위치가 될 것 같다. 그때도 지금처럼 즐기면서 시합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양궁 선발전이 너무 공정해서 확신은 잘 모르겠지만 노력해서 파리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그러면서 청취자들에게 “도쿄 올림픽 양궁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제 마지막 결승 경기 보고 소름 돋았다는 분이 많았는데 더운 여름 시원해지셨기를 바란다. 항상 양궁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양궁 꿈나무들에게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처음 시작했을 때 의아함보다는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