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나원탁은 11일 울산 상무전에서 좌익수로 8이닝을 소화한 뒤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까지 챙겼다. '나타니'의 가능성을 보여준 하루였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퓨처스(2군) 팀은 11일 퓨처스리그 울산 상무전에서 7-4로 승리했다. 5일 사직 고양 히어로즈전 이후 6일만의 실전에서 투타 균형을 앞세워 기분 좋게 이겼다. 선발투수 이인복은 4이닝 5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동규(1이닝 2실점)와 윤성빈(0.2이닝 2실점)이 고전했지만 한승혁(1이닝)~김동우(1.1이닝)~나원탁(1이닝)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원탁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나원탁은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7-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퍼펙트으로 세이브를 챙긴 것. 투구수는 7개. 전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구속은 최고 145㎞, 평균 144㎞를 유지했다.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김민수(79번)도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는 4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나원탁이 김기훈 상대 중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볼넷 2개와 안타를 묶어 1사 만루, 이주찬이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민수가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 4-0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5회초 바뀐 투수 김동규가 2점을 내줬다. 무사 1·3루에서 오영수에게 적시타, 공민규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준 것. 하지만 5회말 다시 반격에 성공했다. 2사 3루, 김주현이 센스 넘치는 번트안타로 주자를 불러들였고, 뒤이어 손성빈이 1타점 2루타로 화답했다. 6회초 2점을 내줬지만 8회말 정보근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 달아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경기 후 롯데 퓨처스팀 관계자는 “나원탁이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활약하더니, 9회초 마무리투수로도 올라가 투구수 7개로 깔끔하게 이닝을 막았다. 8회까지 수비를 소화해 아무래도 지쳤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힘있는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민수는 군 전역 후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찬스에서 싹쓸이 2루타로 해결사 능력을 보여줬다”며 “선발투수 이인복은 안정적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했다. 삼진 개수는 적었지만 투심,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적절히 섞어 땅볼 유도하며 효과적으로 투구했다”고 평가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