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호텔앤리조트가 PB 굿즈를 판매하기 위해 7월 오픈한 전용샵 ‘스위트 홈 바이 워커힐’. 사진제공 l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위드 코로나’ 시대, 호텔 굿즈들의 ‘웃픈’ 인기
‘집콕’ 장기화…집에서 즐기는 여가·소비 늘어
호텔 고유 디자인·감성 굿즈로 ‘홈캉스’ 만끽
특급호텔, PB상품·구독서비스 개발에 분주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의 장기화는 전에 없던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었다. 밖에서 즐기던 각종 엔터테인먼트와 여가활동, 식도락을 집으로 옮겨오는 ‘홈코노미’가 ‘위드 코로나’를 상징하는 활동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 요즘 ‘호텔 굿즈’의 인기가 대단하다. 호텔 고유의 디자인이나 감성을 담은 각종 굿즈는 원래 여행이나 호캉스를 기념하는 상품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요즘은 내 집이나 방을 특급호텔처럼 꾸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가심비’ 소비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집콕’ 장기화…집에서 즐기는 여가·소비 늘어
호텔 고유 디자인·감성 굿즈로 ‘홈캉스’ 만끽
특급호텔, PB상품·구독서비스 개발에 분주
호텔 시그니처 향부터 프리미엄 침구까지
영종도의 복힙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 향기를 그대로 담은 자체개발 디퓨저 ‘센트 오브 파라다이스’가 인기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글로벌 향기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에어아로마사와 6개월간 협업해 개발한 향이다. 총 5가지로 호텔, 플라자, 원더박스, 씨메르 등 리조트 공간마다 각기 다른 향을 느낄 수 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글로벌 향기컨설팅 업체와 6개월간 협업해 개발한 시그니처향 ‘센트 오브 파라다이스’를 담은 디퓨저. 사진제공 l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센트 오브 파라다이스 디퓨저의 판매가 최근 1년간 4배가량 증가하고 재구매율이 60%에 육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PB상품을 판매하는 전용 스토어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을 7월 오픈했다. 폴란드산 구스다운으로 만든 프리미엄 침구류부터 배스 로브와 타올 등의 욕실용품, 에코백, 디퓨저 등 호텔 객실서 보던 제품을 판매한다. 고객이 상품을 체험하도록 스토어에 침실 공간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요즘 인기높은 구독서비스를 활용하는 호텔들도 늘고 있다. 롯데호텔은 호텔의 시그니처 미식을 정기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 시그니엘 서울은 프리미엄 커피 원두와 시그니처 향기가 담긴 디퓨저를 한달에 한 번 배송한다. 롯데호텔 서울은 호텔 소믈리에가 개인 기호에 맞춰 선정한 와인을 배달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구독 서비스. 사진제공 l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와인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선호하는 와인 정보를 알려주면 그에 맞춰 호텔 소믈리에가 선정한 와인을 배송한다. 구독하는 와인을 호텔서 수령해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키친을 방문하면 콜키지 프리 혜택도 제공한다.
이밖에 글래드호텔은 호텔 캐릭터 ‘럭키지’와 ‘백이지’ 캐릭터를 활용한 홈캉스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 모양을 한 파우치와 쿠션, 스티커 등으로 구성했다. 이 중 쿠션 제품은 인테리어용뿐만 아니라 가방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하지만 호텔 입장에서 굿즈 인기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PB 굿즈라는 새로운 수익 분야가 개발된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어찌 보면 원래 호텔을 방문해서 즐겨야하는 고객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신 선택하는 것이어서 무조건 반기기도 솔직히 애매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