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지성을 심판할 자는 누구인가 (악마판사)

입력 2021-08-15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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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의해 해체 당했던 시범재판부의 수장, 지성이 법정에 다시 선다.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극본 문유석 연출 최정규)에서 연이어 터진 충격적인 사건들로 인해 소용돌이 중심에 선 강요한(지성 분), 김가온(진영 분)과 더불어 오진주(김재경 분)가 새로운 반격을 개시할 조짐을 보인다.

먼저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는 삶의 전부라 칭했던 윤수현(박규영 분)을 잃은 김가온 초췌한 모습이 시선을 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도 곁에 머물 수 없을까 두려움에 제 마음을 꾹꾹 참아왔던 김가온이 솔직하게 고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진 비극적인 사건. 상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듯 김가온 절망이 여실히 드러난 표정은 부모를 보낸 뒤 그 빈자리를 살뜰하게 메워줬던 윤수현 부재를 실감하게 한다.

온몸이 무너져버린 김가온에게는 더는 그의 어깨를 감싸줄 윤수현이 없다는 사실이 또 한 번 뼈저리게 와 닿게 한다. 더불어 그런 김가온을 지켜보는 강요한 눈빛에서도 짙은 안타까움이 스며 있어 슬픔을 더한다.

이어 법정에 다시 선 강요한의 결연한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앞서 사회 전반에 불안감을 키우고 국민을 보호한다는 그럴듯한 명목 아래 독재를 일삼고 있는 대통령 허중세(백현진 분)는 급기야 시범재판부를 해체시킨 상황. 법이 가장 강력한 무기인 강요한에게서 법을 빼앗아 실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손발을 묶어버리겠다는 저열한 의도가 보이는 계략이었던 바.

그러나 다시금 법정으로 돌아온 강요한과 김가온, 오진주가 반가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세 판사에게서도 이전과는 다른 결의가 느껴진다. 권력자들의 손아귀에 빼앗긴 정의를 되찾아 오려는 그들의 필사적인 각오가 엿보여 든든함을 배가, 그들의 행보에 절대적인 응원을 보내게 한다.

이렇듯 디스토피아 속 난세에서 소수의 권력자들의 손에 꼭두각시가 되지 않으려는 강요한, 김가온의 처절한 사투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무고한 이들의 숭고한 희생까지 더 이상 물러날 곳 없이 끝에 와버린 그들은 과연 기울어지는 판세를 어떻게 뒤집을지 주목된다.

‘악마판사’ 14회는 15일 밤 9시 10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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