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일터를 무대삼아 신선한 재미를 이끌어내는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사진은 개그맨 강호동이 다양한 회사 직원들과 대결을 벌이는 과정을 담은 카카오TV ‘머선129’의 한 장면. 사진제공|카카오TV
TV프로 ‘아무튼 출근!’ ‘머선129’ 등 직장예능 호평
회사 방문해 생소한 직업군 소개
탐방·커머스 포맷 벗고 재미 발굴
기업 “소비자와 공감 기회” 반색
시청자엔 직업 세계 호기심 자극
직장인들의 ‘밥벌이 현장’이 예능 콘텐츠의 새로운 무대로 뜨고 있다. MBC ‘아무튼 출근!’, 카카오TV ‘머선129’, 유튜브 ‘네고왕’ 시리즈 등이 다양한 직장을 찾아 생소한 직업과 직군 등까지 소개하면서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직장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배경을 통해 시청자의 친밀감을 끌어내고 있다.회사 방문해 생소한 직업군 소개
탐방·커머스 포맷 벗고 재미 발굴
기업 “소비자와 공감 기회” 반색
시청자엔 직업 세계 호기심 자극
CEO도 직접 ‘딱지치기’ 경쟁까지
개그맨 강호동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머선129’는 편의점·식품·뷰티 등 다양한 브랜드 사업체를 무대로 삼는다.
강호동과 각 사업체의 임직원이 구독자를 위한 경품을 두고 휘파람 불기, 딱지치기, 병 던지기 등 기상천외한 대결을 펼친다. 경영자들까지 소매를 걷어붙이고 강호동에 맞서 ‘신중하게’ 딱지를 내려치는 모습이 재미를 더한다. 촬영에 앞서 미리 사내 대회를 열어 1등을 선발한 회사도 있다. 딱지 대결에 참가한 직원이 부회장을 “형님”이라 부르며 응원을 부탁하는 장면 등이 화제를 모으면서 각 클립 영상은 최대 290만 조회수를 얻기도 했다.
‘아무튼 출근!’도 소방관, 주류회사 영업팀장, 패션회사 MD, 성당음악 총감독 등 다양한 직장인의 면면을 소개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직장인 ‘브이로그’(일상을 담은 영상) 형식을 통해 출연자들이 직접 자신의 일터와 업무를 소개한다. 이들의 고된 노동의 모습도 균형 있게 담아 직장인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의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시즌3을 새로 시작한 ‘네고왕’은 래퍼 딘딘과 슬리피가 각종 회사와 협상을 벌여 제품 할인 이벤트를 연다. 이들은 회사 직원들과 편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면서 현실적인 업무환경을 드러내고 있다.
“대중과 거리감 좁히는 역할”
이는 과거 대부분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선보인 기업 탐방이나 시청자와 브랜드를 연결해 물건을 사고파는 ‘커머스’ 포맷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또 출연자들의 대결 구도, 직장인 ‘브이로그’ 등 요소를 부각시켜 시청자와 거리감을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에 공개된 클립 영상에는 “직원들이 정말 유쾌하다”(머선129) “내 밥벌이에 열정을 가지고 사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아무튼 출근) 등 호평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무대에 참여한 직장 관계자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머선129’에 참여한 LG생활건강 측은 16일 “재미있는 소재로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 한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면서 “수평적인 사내문화도 수시채용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