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좌좌 라인’ 피한 이강철 감독, 호잉 4번 기용한 이유

입력 2021-08-17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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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제라드 호잉. 스포츠동아DB

후반기 출발이 좋지 않지만 결국 제 역할을 해줘야 할 리드오프, 그리고 팀은 물론 리그 전체 최강의 생산력을 보여주는 3번타자. 이들 모두 좌타자다. 새 외국인타자의 합류 후 사령탑의 고민이 타순으로 이어진 것도 당연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제라드 호잉(32)을 4번타순에 기용하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KT는 17일 수원 LG 트윈스전의 상위타순을 조용호~황재균~강백호~호잉으로 꾸렸다. 2번타자 황재균을 제외하면 모두 좌타자다. 호잉은 KT 입단 후 1번(1경기), 2번(2경기), 5번, 7번(이상 1경기) 타순을 소화했다. 이어 1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날 LG전까지는 2경기 연속 4번타자로 출장했다.

이 감독 부임 이후 KT의 외국인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 조일로 알몬테로 모두 스위치히터였다.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플래툰으로 운영할 필요가 딱히 없었다. 하지만 좌타자 호잉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이 감독은 “처음 호잉을 영입했을 때 2번타자 또는 5번타자로 생각했다. 하지만 호잉은 순수 좌타자다. 2번타순에 기용할 경우 1~3번 모두 ‘좌좌좌’로 나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용호~호잉~강백호로 이어지는 타순보다는, 사이에 우타자가 포진하는 라인업의 생산력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후반기 라인업은 이 틀에서 크게 흔들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유한준의 복귀시점에 따라 호잉의 타순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감독은 “웬만하면 타순을 정착시킬 생각이다. 다만 (유)한준이가 복귀하면 두세 자리 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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