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이상’ 한국민, 국군체육부대에 2승 안기다!

입력 2021-08-17 18: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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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리카드와 국군체육부대 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 한국민이 우리카드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국군체육부대(상무)는 9월 12일부터 일본 지바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이를 앞두고 프로팀과 실전을 쌓을 기회가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다.

1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일째 남자부 B조 우리카드와 2차전을 앞두고 상무 박삼용 감독은 “하필 지난 시즌 V리그 1~3위 팀과 같은 조에 들어 걱정이 많았지만, 15일 KB손해보험에 이겨 목표는 달성했다. 남은 경기도 질 수 없다는 군인정신을 앞세우겠다. 공은 둥그니까 물고 늘어지겠다”고 말했다. 15일 대한항공의 새로운 스피드배구를 상대로 풀세트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낸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스피드배구가 맞는 방향이라면, 그 스피드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 페이스대로만 잘 진행되면 지난 시즌보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팀플레이의 스피드를 결정할 주전 세터) 하승우가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에 달라지고 좋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부상 탓에 10명으로만 출전한 우리카드였지만, 똑똑한 주전 7명의 기량이 뛰어났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관록이 더해진 우리카드 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은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상무의 공격성공률을 1세트 내내 30% 이하로 낮추며 압도했다.

해마다 팀 구성원의 절반이 바뀌는 상무는 6월 25일에야 신병훈련을 마친 ‘후임’들을 팀에 합류시켰다. 선임병과 함께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 2세트 주도권은 상무가 잡았다. 중간에 뒤집혔지만 따라잡았고, 먼저 20점에 도달했다. 24-24에서 군기가 살아 있는 후임병 이시우가 클러치공격과 블로킹으로 세트를 끝냈다. 기세를 탄 상무는 3세트에도 계속 주도권을 잡아간 끝에 듀스 공방에서 또 이겼다. 27-27에서 용감하게 속공을 선택한 선임병 세터 이원중의 센스, 11월 21일 전역날짜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한국민이 끝내기 오픈공격이 잇달았다.

4세트 다시 하승우를 선발 세터로 내세우고 플레이를 재정비한 우리카드는 공격성공률과 효율의 격차를 줄이며 압도했다. 상무는 공격효율이 9%에 그치며 일방적으로 밀렸다. 5세트 두 팀 에이스 나경복과 한국민이 마치 외국인선수처럼 화력대결을 벌였다. 최후의 승자는 한국민이었다. 10-9에서 서브에이스, 12-10에서 클러치공격 성공 등 5세트에만 8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최종 세트스코어 3-2(13-25 26-24 29-27 18-25 15-11)로 2연승을 기록한 상무는 국가대표팀다웠다. KB손해보험 시절 외국인선수에게 밀려 기회가 많지 않았던 한국민은 33득점(공격성공률 51%·2서브에이스)을 올리며 이날만큼은 용병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의정부|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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