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력 떨어진’ 한국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서 자존심 세울까

입력 2021-08-18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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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통신은 최근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예년만 못하다”면서 “도쿄올림픽은 한국 여자골프의 지배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고 보도했다.

2015년(15승)부터 2016년(9승)~2017년(15승)~2018년(9승)~2019년(15승)~2020년(7승)까지 최근 6년 연속 LPGA 투어 시즌 최다 우승국 영광을 안았던 한국 여자골프는 올해 고작 3승에 그치고 있다. 박인비(33), 고진영, 김효주(이상 26)가 각 1승씩 거뒀을 뿐이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가 홀로 3승을 거둔 미국(7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태국(5승)에도 밀린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리우올림픽 때 박인비가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이 도쿄에서 노메달에 그치자 ‘지배력’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LPGA 대세’ 코다가 가져갔다.

우리 선수들의 부진은 일시적인 숨고르기일까, 아니면 AP통신의 평가대로 전반적인 흐름이라고 봐야할까. AIG 여자오픈은 이를 판단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시즌 LPGA 투어 5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이 1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에서 개막한다. 197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출범해 2001년 LPGA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 대회는 지난해부터 대회명에서 ‘브리티시’를 빼고 후원사 명칭을 붙여 AIG 여자오픈으로 불린다.

올 시즌 앞서 열린 4번의 메이저대회에서 한국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선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우승했다. 6월 US 여자오픈에선 유카 사소(필리핀)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선 코다가 정상에 올랐고,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이민지(호주)가 패권을 차지했다.

세계 여자골프의 중심이었던 한국은 2010년 ‘메이저 무관’에 그친 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해도 메이저 우승을 거른 적이 없다. 지난 10년 동안 한 시즌 3개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해도 5번이나 됐지만 올해 메이저대회에선 한번도 웃지 못했다.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다행인 것은 AIG 여자오픈과 태극낭자들과 유독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2001년 박세리(44·은퇴)가 처음 우승한 이후 장정(41·은퇴·2005년), 신지애(33·2008, 2012년), 박인비(2015년), 김인경(33·2017년)이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4명의 메이저 챔피언들을 포함해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동해 총상금 450만 달러(52억8000만 원)를 놓고 경쟁할 이번 대회에 한국은 세계랭킹 3위 박인비를 비롯해 김세영(4위), 이정은6(17위), 유소연(20위), 전인지(40위), 박성현(44위), 김아림(46위) 등 총 14명이 참가한다. 고진영(2위)과 김효주(7위)는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우리 선수 중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박인비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을 마지막으로 이후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던 박인비는 통산 메이저 8승과 함께 6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그는 “올림픽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이번 대회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인 만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노예림(미국)과 함께 19일 오후 8시27분 출발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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