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FA컵 4강에 리그 연승까지’ 강원, 진짜 시즌은 이제부터

입력 2021-08-1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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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강원FC가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강원은 최근 무대를 달리하며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1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선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고 구단 역대 FA컵 최고 성적을 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에서 강원은 과거 4차례(2011·2014·2019·2020년) 8강까지만 올랐을 뿐이다.

기세를 탄 강원은 14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홈경기에선 천적 대구FC를 2-0으로 제압하고 최근 홈 7경기 무패(2승5무)의 호조 속에 시즌 6승9무9패, 승점 27로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전히 광주FC 등 하위권과 격차는 크지 않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강원의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은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다.

후반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에서 K리그1에선 1위 울산 현대(승점 45)와 2위 전북 현대(승점 42)의 선두경쟁만 두드러진다. 반면 나머지 팀들은 승점 확보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의 반등에는 부상자 복귀가 큰 힘이 됐다.

4월말 강원 공수의 핵인 고무열, 임채민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동안 전열을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조재완, 김대원, 임창우 등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주축선수들이 잇달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지자 ‘지략가’ 김병수 감독로서도 속수무책이었다.

다행히 여름 휴식기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베테랑들이 복귀했고, 추가 선수등록기간을 통해 국가대표 출신 골잡이 이정협을 보강했다. 또 마티야(세르비아), 몸칠 츠베타노프(불가리아) 등 검증된 외국인선수들이 가세했다. 베스트11을 꾸리기조차 버겁던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강원은 몹시 끈끈한 팀이 됐다. 특유의 기동력과 탄탄한 조직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무기력증도 사라졌다. 지난달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0-2로 밀리다 후반 막판 1분간 2골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이달 7일 울산과 홈경기에선 1-2 패배 속에서도 분전했다. 이어 수원과 대구를 연파했다.

전반기 무승의 시간이 길어질 때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 시간문제다. 우리의 축구를 하면 금세 잃어버린 승점을 되찾을 수 있다”며 선수단을 독려했던 김 감독의 인내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한 강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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