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안 나오는 SSG 가빌리오, 이대로 ‘계륵’ 되나

입력 2021-08-18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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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가빌리오. 스포츠동아DB

샘 가빌리오(31)는 SSG 랜더스가 선발진의 핵심 역할을 기대하며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투수다.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박종훈(31)과 문승원(32), 아티 르위키(29)까지 무려 3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초대형 악재 속에 선발진이 떠안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그의 임무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등판한 3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 8.79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피안타율(0.316)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1.81)도 무척 높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강점으로 평가받았던 컨트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시속 142.4㎞의 외국인투수치고는 다소 느린 직구의 평균구속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영입한 이유는 탁월한 땅볼유도능력과 메이저리그(ML) 통산 2.76개에 불과했던 9이닝당 볼넷(296.2이닝 91볼넷)이었다. 그러나 KBO리그 3경기(13.2이닝)에서 허용한 볼넷은 총 8개로 삼진(6개)보다 많다. 땅볼/뜬공 비율은 1.62로 나쁘지 않지만,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고전하다 공이 몰려 정타를 얻어맞기 일쑤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2경기에선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강판돼 불펜의 과부하까지 불렀다. ML과 다른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과 타자들의 성향 등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강점이라던 제구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SSG 선발진의 사정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다. 후반기 첫 5경기 팀 선발진의 ERA가 8.22(10위)에 불과한 데서 드러나듯, 선발진의 반전 없이는 가을야구 경쟁도 쉽지 않은 SSG다. 가빌리오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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