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MVP] 간판타자가 만들고 에이스가 지킨 승리…KT, 한 끗 차이 힘 증명

입력 2021-08-18 2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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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던 매치업. 3연전 첫날 승부를 가리지 못했음에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던 기세가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한 걸음 반 차이라도 선두는 선두. KT 위즈가 그 저력을 증명하며 ‘루징시리즈’ 경우의 수를 삭제했다.

KT는 1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8-1로 이겨 4연승을 질주했다. 2위 LG와 2.5경기차로 한 걸음 더 멀어지게 만든 값진 승리. 전날(17일) 3-5로 뒤지던 경기를 9회말 2득점으로 무승부로 마무리 지은 기세가 이어지며 선두 싸움에서도 한숨 돌리게 됐다.

투타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7이닝 3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 역투로 LG 타선의 기세를 꺾었다. 4월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15경기만의 7이닝 투구였음에도 투구수가 92개에 불과했을 만큼 효율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 154㎞의 포심 패스트볼부터 98㎞의 슬로커브까지 섞어 던지니 LG 타선이 좀처럼 공략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마운드 사정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호투였다. 월요일 경기 편성으로 지옥의 7연전 레이스. 가뜩이나 선발 한 명이 더 필요한 상황인데 윌리엄 쿠에바스가 개인사로 이탈했다. 쿠에바스의 자리를 엄상백을 채우는 것 외에는 변동이 없다. 데스파이네가 4일 휴식 후 2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닝 이터’ 데스파이네는 여러 모로 팀 전력을 살찌우고 있다.

소모적인 껌이나 3B 타격 논란은 2021년 KBO리그 타자를 막아서지 못했다. 타선이 고루 터진 가운데 강백호의 선제 투런포가 결정적이었다. 1회말 1사 1루, LG 선발 이민호 상대로 가운데 담장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속구(143㎞)를 받아쳐 가장 먼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1회부터 리드를 잡은 KT는 차곡차곡 점수를 보탰다. 2회말 무사 2루에서 투수 이민호의 송구실책으로 한 점 더 달아났다. 3-1로 쫓긴 4회말에는 2안타 1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민호의 폭투에 조용호 황재균의 연속 적시타로 3점 더 보탰다. 7회말 심우준의 2타점 적시타는 쐐기였다.

LG는 2회 투수 이민호(송구) 우익수 이형종(포구), 오지환(송구)의 실책이 더해지며 순식간에 흐름을 내줬다. 이어 7회말에는 3루수 문보경의 송구실책까지 나왔다. LG가 1경기 4실책을 기록한 건 2019년 9월 18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35경기만이었다.

이번 맞대결 전까지 1.5경기차 팽팽했던 1,2위의 맞대결. 아주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그 디테일은 두 팀이 순위표에서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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