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가 서울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 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가 서울에 1-0으로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승점 몰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될 듯 될 듯 하다가도 결과는 대개 실망으로 끝났다. 그래도 단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경기력이 나쁘진 않다는 점이다. 잘 이기진 못해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는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도 그랬다. 다만 종전과 차이가 있었다. 내용도 잡았고, 1-0 승리라는 결실도 맺었다. 킥오프를 앞두고 “우리는 최근 찬스도 많이 만들고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며 선전을 자신한 남기일 제주 감독의 바람대로였다. 4월 21일 서울과 홈경기를 2-1로 이긴 뒤 12경기에서 7무5패로 승수를 쌓지 못했던 제주는 시즌 5승(13무6패·승점 28)째를 챙기며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만에 맛본 승리였으나, 사실 제주에는 이미 몇 차례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25일 강원FC전과 이달 14일 울산 현대전이 그랬다. 모두 2-2 무승부로 끝난 2경기에서 제주는 상대를 한껏 괴롭혔다.
결과가 필요했던 서울 원정. 적극적 공간활용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한 결과, 이른 시간에 득점이 나왔다. 전반 6분 서울 문전 정면에서 시도한 이창민의 묵직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했던 중앙 미드필더 김봉수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제주에는 행운에 가까웠지만 서울 입장에선 몹시 허무한 순간이었다. 골대를 맞힌 볼이 문전 한복판으로 돌아올 때까지 2~3초 이상 시간이 있었음에도 수비 전체가 아무런 대처 없이 넋을 놓고 있었다.

제주는 인상적인 공격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13골로 토종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주민규에게 집중견제가 가해졌지만, 윙포워드 제르소와 윙백 정우재가 버틴 왼 측면에서 전개된 빠른 공세는 굉장히 날카로웠다. 남 감독은 “왼쪽에 비해 오른쪽 공격이 부족하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서울은 일찍이 노출된 상대의 측면 불균형을 전혀 이용하지 못했다.

결국 쉽게 넣고 잘 버틴 제주가 모든 것을 챙겼다. 4개월간 이어진 무승의 사슬을 끊는 한편 서울을 상대로는 2018년 10월 이후 6경기 무패(4승2무)를 질주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