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즌 평균+3.4㎞’ KIA 김유신, ‘스피드업 프로젝트’가 가져온 변화

입력 2021-08-19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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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유신. 스포츠동아DB

KIA 김유신.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좌완 김유신(22)은 미래의 선발 자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투수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 받고 입단해 그해 10경기에 등판하며 기회를 얻은 것도 팀의 큰 기대치가 반영된 결과다.

김유신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키 187㎝-몸무게 100㎏의 체격조건이다. 투구 메커니즘도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좀처럼 직구의 구속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에도 직구의 평균구속은 여전히 136.6㎞에 불과하다.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슬라이더, 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체인지업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직구의 구위가 뒷받침되지 않아 승부가 쉽지만은 않았다. 모든 구종을 원하는 코스에 완벽하게 꽂는 커맨드가 완성된 것도 아니기에 직구의 구위 향상은 필수였다.


김유신은 2020도쿄올림픽 휴식기 동안 이른바 ‘스피드업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는 “단거리를 뛰고, 웨이트트레이닝도 무거운 무게를 드는 대신 가벼운 무게를 빠르게 드는 방법을 택했다. 서킷트레이닝 스타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5.2이닝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낸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직구의 최고구속은 142㎞, 평균구속은 140㎞를 찍었다. 시즌 전체 평균구속보다 3.4㎞ 올랐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훈련의 결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KIA 김유신. 사진제공 KIA 타이거즈

KIA 김유신. 사진제공 KIA 타이거즈


직구의 구위가 올라오니 이날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3개 구종 모두 완성도가 높아 볼배합에 따라 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 또한 “선발 김유신이 정말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 선발진의 사정은 좋지 않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 성분이 함유된 전자담배를 구매한 이력이 발각돼 퇴출된 여파가 크다. 그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순 없겠지만, 이를 최소화할 대체선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유신은 그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구속이 더 오른다면 금상첨화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다. 김유신은 “스피드를 유지하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모든 타자들이 다 무섭지만, 언제든 내 공이 통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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