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선발승 제로-필승조 감각저하, 후반기 두산을 어쩌나

입력 2021-08-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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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전반기를 7위로 마친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초반에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5로 비긴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까지 후반기 7경기에서 2승1무4패다. 상승세를 탄 8위 롯데 자이언츠, 9위 KIA 타이거즈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데다 5강권과도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특히 마운드의 균열이 심각하다. 두산은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의 외인 원투펀치와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을 앞세워 전반기를 버텼다. 마운드 운용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선 단 한 차례의 선발승도 없고, 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무려 7.27에 달한다. 박치국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는 등 정상 가동이 어려운 불펜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도 선발진의 활약이 절실한데, 현실은 괴롭기만 하다.

패전이 늘다 보니 김태형 감독이 가장 믿고 있는 홍건희-김강률의 필승조를 가동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이들은 18일까지 후반기 1경기씩 등판한 게 전부였다. 이날은 모처럼 팀이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각기 4-3, 5-4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홍건희는 7회초 한승혁에게 좌월 솔로홈런, 김강률은 8회초 프레스턴 터커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19일 무승부는 특히 뼈아프다. 나란히 2안타 2타점씩을 기록한 박건우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후반기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였다. 특히 박건우는 3회말 2점홈런을 터트린 뒤 타석을 벗어나며 세리머니를 했을 정도로 기뻐했다. 그만큼 부진 탈출이 절실했다. 하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으니 아쉬움만 남게 됐다. 6년 연속(2015~2020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의 자존심 회복은 과연 가능할까.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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