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징크스’ 날린 토니 피나우, 연장 끝 노던 트러스트 우승

입력 2021-08-24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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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피나우. 사진지공=게티이미지코리아

토니 피나우(미국)는 18번(파4)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합계 20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초조하게 챔피언조의 캐머런 스미스(호주·20언더파), 욘 람(스페인·19언더파)의 결과를 지켜봤다. 스미스로선 우승하기 위해 버디가, 람은 연장에 가기 위해 버디가 필요했다. 스미스는 결국 파를 잡아 연장에 진출했지만 람은 보기에 그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승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 후 연장 승부에서만 ‘3전 전패’였던 피나우로선 마음이 조급할 수 있었을 터. 그러나 스미스의 티샷은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향했고, 이를 확인한 피나우는 여유가 생겼다. 스미스가 5타 만에 그린에 올라오자 2온에 성공한 피나우는 침착하게 파를 잡으며 지긋지긋했던 ‘준우승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냈다.

피나우가 허리케인 ‘헨리’ 영향으로 하루 늦춰져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50만 달러·112억4000만 원) 마지막 날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171만 달러(20억 원)를 획득했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뒤 스미스와 연장 승부 끝에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016년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둔 뒤 5년 5개월 만에 ‘쟁취’한 영광이었다. 그는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2위에 머무는 등 첫 우승 이후 무려 8번이나 2위에 오르며 ‘준우승 전문’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했다. 첫 승 이후 1975일 동안 143개 대회를 치르고서야 통산 2승을 챙긴 피나우는 “(다시 우승하기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필요했다”며 감격해했다.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모처럼 뒷심을 발휘한 피나우는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로 올라섰다.

4라운드 중후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람은 15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는 등 마지막 순간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23)는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고 합계 11언더파 공동 16위를 차지했고, 이경훈(30)은 6언더파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는 페덱스컵 랭킹 상위 125위까지 출전했다.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는 70위까지, 1500만 달러(175억 원) 보너스가 걸린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는 30위까지만 나갈 수 있다.

임성재와 이경훈은 각각 페덱스컵 랭킹 25위, 37위로 BMW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노던 트러스트에서 컷 탈락의 아쉬움을 맛봤던 김시우(26)는 33위로 PO 2차전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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