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첫 멀티골’ 정우영, 올림픽대표팀 탈락 딛고 완벽하게 프라이부르크 주전 차지

입력 2021-08-29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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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이 2020도쿄올림픽 출전 불발을 극복하고 소속팀에서 완벽하게 주전을 차지했다.
정우영은 28일(한국시간)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원정경기에서 9분 만에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2018~2019시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뒤 1군 무대에서 처음 맛본 멀티골이다.

선발 출전한 정우영은 전반 3분 만에 크리스티안 귄터의 크로스를 헤더 골로 마무리했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선 상대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전반 28분 루카스 횔러의 3번째 골을 묶어 1골차 승리를 챙겼다.

정우영은 이번 여름 큰 좌절을 맛봤다. 최근 폐막한 2020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았던 그는 대회 직전까지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2차 소집 명단까지는 포함됐지만, 6월 30일 발표된 최종명단에선 제외됐다. 올림픽 예선을 겸했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했고, 올해 6월 가나와 평가전에서도 골을 기록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도쿄행 불발은 정우영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소속팀 관계자들까지 대표팀 탈락을 안타까워할 정도로 강했던 올림픽 출전 의지를 주전경쟁의 동력으로 승화시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개막 후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슈투트가르트전에선 멀티골로 주전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것을 계기로 더 열심히 훈련했다”며 시즌 초반 정우영을 선발로 기용하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정우영의 활약은 “올림픽 탈락 이후 그는 매우 발전했고, 이번 경기에서 2골이나 넣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이었고, 잘 뛰어다녔다”는 슈트라이히 감독의 칭찬을 이끌어냈다. 수비 가담과 활동량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고, 일단 믿음을 주면 선발 명단을 잘 바꾸지 않는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정우영을 ‘부동의 주전’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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