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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배구단. 사진=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은 2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여자부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8-26)으로 꺾었다.
두 팀은 2014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났다. 이번에도 현대건설이 웃었다. 현대건설은 2006년, 2014년, 2019년 우승한 바 있다. 4차례는 여자부 최다우승 타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투표에서 27표를 얻은 현대건설 정지윤에게 돌아갔다. 결승에서 17득점(3블로킹·1서브에이스·43% 공격성공률), 대회를 통틀어 35득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장점인 센터에서 플레이를 막기 위해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공격적인 서브를 주문했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 황연주가 가볍게 움직였다. GS칼텍스는 강소휘가 공격을 주도하며 따라붙었다. 현대건설은 21-20에서 황민경의 오픈공격, 23-22에서 정지윤의 오픈공격으로 득점하며 막판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24-23에선 GS칼텍스 안혜진의 서브범실로 세트를 끝냈다.
2세트 GS칼텍스는 라이트 최은지를 대신해 문지윤을 선발로 투입했다. 현대건설도 정지윤을 황연주의 자리에 투입했다. 플랜B의 대결이었다. 8-7 김다인의 서브 때 나온 3연속득점으로 주도권은 현대건설로 넘어갔다. GS칼텍스는 리시브효율이 떨어졌고, 날개 공격이 상대의 블로킹에 애를 먹었다. GS칼텍스가 20-24 이다현의 공격 때 비디오판독으로 기사회생한 뒤 23-24까지 따라붙었지만, 강소휘의 서브범실로 주저앉았다. 현대건설의 블로킹, 서브에이스 각 3개가 주는 무게가 컸다.
MVP를 차지한 정지윤이 3세트 초반 자주 보였다. 그 기세에 GS칼텍스가 애를 먹었다. “상대의 전력이 우리보다 앞서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기회가 올 것”이라던 차상현 감독의 말처럼 GS칼텍스는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다. 여기서 주장 황민경이 퀵오픈으로 현대건설이 듀스를 만들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26-26에서 고예림의 오픈연타로 매치포인트에 오른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중앙 오픈공격으로 마침내 정상에 섰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여기까지 왔다. 경기마다 위기상황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고비를 넘기면서 팀이 점점 단단해지는 느낌이다. 마지막 세트의 고비를 선수들이 지혜롭게 잘 넘겼다”며 “여자배구 경험은 짧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다. 시즌 때도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정부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