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을 대전 승자는

입력 2021-08-29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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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정식 출시했다. 예약판매와 사전개통에서 큰 성과를 내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갤럭시Z 신제품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 중국 기업의 신제품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대세화’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흥행세를 이어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갤럭시Z 사전예약만 92만 대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프랑스 등 전 세계 약 40개국에 27일 출시했다. 10월까지는 출시국을 130개 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약 70개국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신제품은 전작을 크게 상회하는 호응을 얻었다. 국내에선 사전개통 첫 날인 24일 하루 동안 역대 최다인 27만 대 이상이 개통됐다. 17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예약판매 물량은 92만 대로, ‘갤럭시노트20’보다 약 1.3배 많다. 삼성전자는 사전개통 물량이 부족해 예약자 대상 개통 기간을 기존 이달 27일에서 9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미국에선 사전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고, 인도에선 사전예약 첫 날인 24일에만 갤럭시노트20보다 2.7배 많은 물량을 기록했다.

이런 흥행은 전작보다 낮아진 가격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폴더블 대세화’를 내세운 삼성전자는 전작 폴더블폰보다 출시 일정을 한 달 가량 앞당기는 한편 제품 가격도 40만 원 가량 낮췄다.

‘폴더블데이’ 개최…제품 프로모션도 본격화

삼성전자는 흥행세를 이어가기 위한 프로모션도 본격화했다. 전 세계에서 온라인 출시 행사를 열고, 체험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선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갤럭시 팬파티 ‘폴더블데이’를 진행했다. 또 전국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한 30여 곳에서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한편, 최대 2박 3일 동안 내 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To Go’ 서비스도 준비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정식 출시를 기념해 9월 30일까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정품 액세서리와 웨어러블 등을 구매할 수 있는 10만 원 쿠폰 등을 제공한다. 기존 폰 반납 시 중고 시세에서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도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아이폰13’·‘미믹스4’ 등과 경쟁해야
이제 관심은 삼성전자가 신제품으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더 강화해나갈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선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모델에선 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은 3% 하락한 약 18%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업체의 추격이 거세다. 샤오미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시장을 확대하며 약 16%의 점유율로 애플(약 15%)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제품은 애플이 내달 공개 예정인 ‘아이폰13’과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미믹스4’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인공지능(AI)으로 카메라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13과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새로운 폼팩터(하드웨어 형태)인만큼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된다. 폴더블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900만 대에 이를 전망인데, 삼성전자는 그 중 약 8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시장은 이후에도 빠르게 커져 2023년에는 지난해(약 300만 대)보다 10배 가까이 성장한 약 3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업체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는 있지만, 기술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약 75%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는 2023년부터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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