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보르도, 1400만 유로에 ‘에이스’ 황의조 이적 수락

입력 2021-08-31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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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의조(29·보르도)가 여름이적시장이 닫히기 직전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게 됐다. 보르도가 이적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리그앙(1부) 이적시장에 정통한 ‘20minutes’의 클레망 카르팡티에 기자는 3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보르도가 황의조에 대한 1400만 유로(약 192억 원) 제안을 수락했다”며 “정확한 행선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활약하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총 9골을 뽑아내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A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자리매김했다.


황의조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리그앙의 명문 보르도로 이적했다. 이적 초기에는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포워드로 활약했지만, 탁원한 감각을 뽐내며 프랑스 무대에 안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24경기로 축소된 가운데 6골·2도움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에는 지미 브리앙(36)을 벤치로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차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12골·3도움)를 올렸다.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보르도의 심각한 재정 위기가 황의조의 이적을 부추겼다. 코로나19로 인해 보르도는 재정난에 시달렸고, 설상가상으로 대주주인 ‘킹 스트리트’가 투자를 철회하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스페인 출신 사업가 제라르 로페스가 팀을 인수한 뒤에도 보르도는 재정 문제로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보르도는 선수 매각으로 운영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끝에 가까스로 리그앙에 잔류했다. 가장 많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황의조를 어쩔 수 없이 내보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관심이 있었지만, 이적료에서 보르도와 이견이 있어 무산됐다. 사르다르 아즈문(26·이란)의 이탈 가능성이 있는 제니트(러시아)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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