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웃카운트 한개’ 두산 미란다, 9회 2사서 노히트노런 무산 후 완봉승

입력 2021-09-01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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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서 두산 미란다가 KIA에 5-0으로 완봉승을 거둔 뒤 사과하는 김선빈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31)가 노히트노런을 9회 2사 상황에서 놓쳤다.

미란다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더블헤더(DH) 제1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1안타 2볼넷 9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1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11승(4패)째를 챙기며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미란다의 거침없는 호투행진이 9월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미란다는 8월까지 19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ERA) 2.57을 기록했다. 9월 첫 등판에서도 QS를 추가하며 극강의 모드를 유지했다.

출발부터 가벼웠다. 1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을 초구에 범타로 처리한 뒤 최형우와 김선빈은 나란히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2회초에는 류지혁을 상대로 이날 첫 삼진을 뽑아내며 11개의 공만으로 삼자범퇴를 이뤘다.

3회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인 미란다는 4회초 첫 출루를 허용했다. 1사 후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들을 또다시 순식간에 삼진과 내야땅볼로 요리했다. 5회초에도 볼넷 1개를 내줬을 뿐이다.

미란다는 6회초와 7회초 다시 삼자범퇴행진을 펼쳤다. 6회초 최원준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박계범이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을 때는 모자를 벗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8회초도 삼자범퇴로 장식하며 대기록에 근접했다. 8회까지 투구수는 102개. 김태형 두산 감독은 9회초에도 고민 없이 미란다를 마운드에 올렸다. 미란다는 선두타자 박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원준을 2루수 땅볼로 잡아 노히트노런에 하나의 아웃카운트만 남겼다.

그러나 KIA 김선빈이 3루선상을 타고 빠지는 2루타로 대기록을 막아섰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노히트노런을 목전에서 놓친 미란다는 아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지만, 곧장 후속타자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자신의 한국무대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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