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D.P.’ 정해인 “구교환과 상극 케미? 예능도 OK!”(종합)

입력 2021-09-03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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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 답답 넘어 갑갑한 이야기”
“불편한 진실, 때론 힘 있어”
“구교환과 예능? 언제든지!”
“시즌2, 각본 작업 중”
"'군필자들에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온다'는 반응을 봤어요. 저도 군생활을 하며 느꼈던 감정을 많이 참고했죠. 'PTSD가 올 만큼' 작품을 잘 봐주셨다는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해요"

배우 정해인이 멜로를 벗고 군복을 입었다. '이병 안준호(정해인 분)'가 그린 넷플릭스 'D.P.'(디피) 속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군 내무반 상황은 군필자들에게는 '공감'으로, 여성 및 미필 남성들에게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동아닷컴은 1일 정해인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D.P.'(디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피'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와 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정해인은 ‘디피'로 차출된 이등병 안준호 역을 맡았다. 군 생활에 적응 하지 못한 채 ‘디피조’로 차출된 안준호는 낯선 상황에서 여러 임무를 겪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대학교는 가지 않았지만 눈치가 빨라 돌발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한다. 덕분에 ‘디피조’ 에이스로 등극했지만 내무반 선임들에게는 눈총의 대상이다.


작품 '디피'는 정해인의 재발견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에서 부드러운 연하남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정해인은 이번에 '반항아 기질'을 제대로 부각시켰다. '멜로 장인'의 대변신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목적은 없었어요. 느끼는 대로 잘 표현하려고 했죠. '디피'를 하면서 제가 갖고 있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했어요. 제 안에 있던 우울함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어요"

'디피'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순위 1위에 올랐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해인을 향한 업계 관계자들의 축하가 쏟아지는 중이라고. "'디피'가 1위에 올랐다니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나요. 잘 돌아다니지 않거든요. 주변 동료 배우, 선배들, 관계자 분들에게 이렇게 많은 연락과 축하를 받은 적이 없어요. 문자를 받고 실감하고 있어요"



1988년생인 정해인은 군 전역 후 데뷔했다. 2016년 예비군 교육까지 모두 마쳤다. ‘디피’ 세트장의 리얼함은 ‘군필’ 정해인도 인정했다. 그는 ‘초현실주의’ 세트장에 긴장한 나머지 관등성명 촬영 당시 ‘이병 정해인’을 외쳤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정해인은 자신의 실제 군생활을 연기에 녹아냈다고 설명했다.

"관등성명, 경례, 걸음걸이, 군화 닦기, 선임을 대할 때 자세까지. 전반적인 군 생활 기억을 되짚었어요. 군대 특성 상 이등병들은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최대한 각을 유지할 뿐이죠. 그래야 혼이 안 나거든요. 그래서 '각'을 가장 신경 썼어요. 처음 관등성명을 대는 장면을 고민하기도 했죠. 저는 군생활 때 엄청 크게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있어요. 계급이 올라갈수록 관등성명이 짧아지죠. 저도 그랬고요. 톤과 볼륨, 목소리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군인 정해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저는 군대 있을 때 나름 후임을 잘 챙겨줬어요. 할 수 있는 걸 다 챙겨줬죠. 선임들과도 잘 지냈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선후임들이 있죠. '디피'를 보고 축하 문자와 전화를 많이 해줘서 고마워요. 이 인터뷰 기사도 검색해서 찾아볼 걸요?(웃음)”

정해인은 '디피'의 인기요인으로 이야기의 힘을 꼽았다. "때론 불편할 수 있는 진실에 큰 힘이 있다"는 게 정해인의 생각이다. “이 작품은 절대 가볍지 않아요. 답답함을 넘어 갑갑하고 무겁고 우울하죠. 촬영을 하며 많은 공감을 했죠. 준호를 최대한 거짓 없고 깨끗하고 순수하게 그리려고 했어요. ‘디피’가 2014년도 배경인데 당시 군대 내에서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많았어요. 저 또한 촬영을 하면서 그런 것들을 염두하고 있었죠. ‘디피’ 속 이야기는 우리가 가볍게 연기하고 여겨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고민하고 신중하게 풀어내려 했습니다”


극중 '이병 안준호'와 '상병 한호열(구교환 분)'의 브로맨스 역시 관전포인트. 차분한 준호와 유쾌한 호열의 상극 케미는 무거운 ‘디피’에 숨통을 터준다. “처음엔 저도 교환이 형도 낯가림이 있었어요. 친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구환이 형의 선함, 배려, 긍정적 에너지 덕분에 친해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저와 형이 느끼기에 둘의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생각해요. 호열은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인물 같아요. 교환이 형이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한 사람이라 맛깔나게 잘 살린 거 같아요. 저는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려 했죠”

그렇다면 ‘준호열’ 본체의 실제 케미는 어떨까. 이를 리얼 예능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정해인은 “저는 교환이 형의 마음에 준비가 되었다면 언제든지 할 계획이 있어요”라며 흔쾌히 웃어보였다.

끝으로 정해인은 시즌2에 대한 기대와 계획을 살짝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시즌2에서는 준호가 '내가 잘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한층 성장하는 이야기가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준호는 성숙해지고 계급이 더 오를 거에요. 시즌1 마지막에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실 텐데 준호가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어요. 후임도 많이 들어올 거 같아요. 감독님께 얼핏 들었는데 작가님과 대본을 쓰고 계신 거 같아요. 거기까지만 알고 있어요. 이미 움직이기 시작하셨어요. 완성된 대본만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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