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간실격’ 전도연X류준열에 허진호 감독까지…‘인생작’ 예감
올 가을, 안방극장 1열에 새로운 ‘인생작’이 찾아온다. 믿고 보는 배우들과 감독이 만난 ‘인간극장’이 가을비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 준비 중이다.
2일 오후 2시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JTBC 드라마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전도연과 류준열 그리고 허진호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집필한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인간실격’으로 첫 드라마에 도전한 허 감독은 “나도 내가 드라마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자신도 없었다. 대본을 받고 하고 싶은 마음과 용기가 생겼다. 그만큼 대본이 좋았다. 보편적인 아픔과 슬픔이 와닿아서 용기를 가지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영화 서너 편 만든 것처럼 고생 많이 했지만 (좋았다). 앞으로는 드라마 감독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대본이 완성된 다음에 작업하지만 드라마는 대본이 다 안 나온 상황에서 가니까 나도 찍어가면서 궁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오히려 그 부분이 재밌었던 것 같다. 극 중 캐릭터들이 어떻게 될지 계속 상상해하면서 만들어가는 신선함이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인간실격’의 주연도 영화에서 크게 활약해온 전도연과 류준열이다. 두 사람 모두 ‘인간실격’으로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게 됐다. 허 감독은 “처음에 대본을 읽고 전도연과 류준열을 생각했다. 처음에 생각한 배우들과 함께하기 참 어려운데 함께하게 돼 행운이었다”면서 “내가 작품을 하면서도 잘 몰입을 못 하는데 ‘인간실격’은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많이 몰입하고 공감하게 되더라. 후반작업 중인데 보면서도 참 좋더라”고 강조했다.
먼저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부정은 최선을 다해 걸어왔지만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인물이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를 연기한다. 강재는 냉소적이지만 마음 한구석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캐릭터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것에 대해 전도연은 “긴장되고 떨린다. 많이 부담도 된다.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를 더 찾아보게 되고 하나하나 더 따지게 되더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솔직함 마음을 전했다. 류준열은 “‘드라마 언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가린 건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돼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확실히 드라마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 긴 호흡으로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많은 작품 가운데 왜 ‘인간실격’에 끌렸을까. 전도연은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매번 똑같다. 이번에도 대본 때문에 선택했다. 그간 무겁고 어려운 작품을 피하고 싶어서 시간을 두고 좀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또 어두운 작품이지만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 선택했다”며 “대본을 처음에 보고 굉장히 많이 울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에게 많이 이입됐다”고 고백했다. 류준열은 “작품을 선택할 때 먼저 시나리오도 굉장히 중요한데 어떤 배우, 감독과 작업하느냐도 중요하다. 시나리오도 좋은데 데뷔 전부터 극장에서 재밌게 본 작품의 배우와 감독님이 함께한다니 너무 좋았다. ‘제발 좀 써주십시오’가 됐다. 대본도 안 보고 하겠다고 한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서로의 캐스팅을 듣고 어땠나”는 질문에 전도연과 류준열은 상반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솔직하게 “나는 류준열이 안 할 줄 알았다. 남자 배우들은 대체적으로 크고 화려한 작품을 하고 싶어 해서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까 생각했다”며 “‘인간실격’의 강재에게서 영화 ‘돈’의 류준열 이미지가 떠오르긴 했다. 출연한다고 해서 의외라고 생각했고 나와 어떤 모습으로 화면에 채워질지 너무 궁금하기도 했다. 주변에 잘 어울리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류준열은 “전도연 선배가 한다고 해서 스케일 있는 작품인 줄 알았다”면서 “무슨 이유가 있겠나. 전도연 선배가 한다는데 그냥 하는 거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전도연과의 우연한 첫 만남을 회상했다고. 류준열은 “데뷔하고 시상식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전도연 선배를 처음 만났다. 당시 ‘굿와이프’가 방송을 앞두고 있을 때였는데 너무 떨린다고 하시더라”며 “선배의 다음 드라마가 5년만이고, ‘인간실격’이고, 나에게 제안 온 작품이지 않나. 그때 설레어 하던 선배의 모습이 떠오르더라. 이번 드라마도 설렜으면 좋겠고 나와 함께여서 더 설레는 것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인간실격’은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올 가을, 안방극장 1열에 새로운 ‘인생작’이 찾아온다. 믿고 보는 배우들과 감독이 만난 ‘인간극장’이 가을비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 준비 중이다.
2일 오후 2시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JTBC 드라마 ‘인간실격’ 온라인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전도연과 류준열 그리고 허진호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 등을 집필한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인간실격’으로 첫 드라마에 도전한 허 감독은 “나도 내가 드라마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자신도 없었다. 대본을 받고 하고 싶은 마음과 용기가 생겼다. 그만큼 대본이 좋았다. 보편적인 아픔과 슬픔이 와닿아서 용기를 가지고 드라마를 시작했다. 영화 서너 편 만든 것처럼 고생 많이 했지만 (좋았다). 앞으로는 드라마 감독으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대본이 완성된 다음에 작업하지만 드라마는 대본이 다 안 나온 상황에서 가니까 나도 찍어가면서 궁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오히려 그 부분이 재밌었던 것 같다. 극 중 캐릭터들이 어떻게 될지 계속 상상해하면서 만들어가는 신선함이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인간실격’의 주연도 영화에서 크게 활약해온 전도연과 류준열이다. 두 사람 모두 ‘인간실격’으로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게 됐다. 허 감독은 “처음에 대본을 읽고 전도연과 류준열을 생각했다. 처음에 생각한 배우들과 함께하기 참 어려운데 함께하게 돼 행운이었다”면서 “내가 작품을 하면서도 잘 몰입을 못 하는데 ‘인간실격’은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많이 몰입하고 공감하게 되더라. 후반작업 중인데 보면서도 참 좋더라”고 강조했다.
먼저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부정은 최선을 다해 걸어왔지만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인물이다. 류준열은 부자가 되고 싶은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강재를 연기한다. 강재는 냉소적이지만 마음 한구석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하는 캐릭터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것에 대해 전도연은 “긴장되고 떨린다. 많이 부담도 된다. 주변에서 하는 드라마를 더 찾아보게 되고 하나하나 더 따지게 되더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솔직함 마음을 전했다. 류준열은 “‘드라마 언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가린 건 아니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돼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확실히 드라마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 긴 호흡으로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많은 작품 가운데 왜 ‘인간실격’에 끌렸을까. 전도연은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매번 똑같다. 이번에도 대본 때문에 선택했다. 그간 무겁고 어려운 작품을 피하고 싶어서 시간을 두고 좀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또 어두운 작품이지만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라 선택했다”며 “대본을 처음에 보고 굉장히 많이 울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에게 많이 이입됐다”고 고백했다. 류준열은 “작품을 선택할 때 먼저 시나리오도 굉장히 중요한데 어떤 배우, 감독과 작업하느냐도 중요하다. 시나리오도 좋은데 데뷔 전부터 극장에서 재밌게 본 작품의 배우와 감독님이 함께한다니 너무 좋았다. ‘제발 좀 써주십시오’가 됐다. 대본도 안 보고 하겠다고 한 것 같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서로의 캐스팅을 듣고 어땠나”는 질문에 전도연과 류준열은 상반된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솔직하게 “나는 류준열이 안 할 줄 알았다. 남자 배우들은 대체적으로 크고 화려한 작품을 하고 싶어 해서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까 생각했다”며 “‘인간실격’의 강재에게서 영화 ‘돈’의 류준열 이미지가 떠오르긴 했다. 출연한다고 해서 의외라고 생각했고 나와 어떤 모습으로 화면에 채워질지 너무 궁금하기도 했다. 주변에 잘 어울리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류준열은 “전도연 선배가 한다고 해서 스케일 있는 작품인 줄 알았다”면서 “무슨 이유가 있겠나. 전도연 선배가 한다는데 그냥 하는 거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전도연과의 우연한 첫 만남을 회상했다고. 류준열은 “데뷔하고 시상식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전도연 선배를 처음 만났다. 당시 ‘굿와이프’가 방송을 앞두고 있을 때였는데 너무 떨린다고 하시더라”며 “선배의 다음 드라마가 5년만이고, ‘인간실격’이고, 나에게 제안 온 작품이지 않나. 그때 설레어 하던 선배의 모습이 떠오르더라. 이번 드라마도 설렜으면 좋겠고 나와 함께여서 더 설레는 것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인간실격’은 4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