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마 유망주들 실력을 보여줘

입력 2021-09-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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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으로 운영하는 경마 레이스에서 경주마들이 출발대를 나와 달리고 있다. 한국 경마의 2세마 유망주들이 나서는 ‘루키 스테이크스’가 5일 개막하지만 벌써 2년째 경마 전체 레이스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어 이번에 출전한 2세마들이 주목 받을 무대가 불투명하다.

5일 ‘루키 스테이크스’ 특별경주…승부사 vs 유쾌한날들 vs 벤칼프린세스

승부사, 선행능력·막판 지구력 겸비
유쾌한날들, ‘한센 자마’로 큰 관심
벤칼프린세스, 출전마중 상금 최다
매년 7∼8월은 후기육성을 끝낸 2세마들이 트랙에서 본격적인 경주마의 삶을 시작하는 시기다. 이들 신예 경주마들은 저마다 2∼3경기를 치르며 갖고 있는 잠재력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5일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앞으로 한국경마의 미래를 책임질 2세마 유망주들이 나서는 특별경주 ‘루키 스테이크스’(국OPEN, 1200m, 2세)가 열린다. 이번 ‘루키 스테이크스’에서 기대를 모으는 2세마들을 정리했다.

승부사 (수, 2세, 정호익 조교사, 국5, R32, 1전 1승)
510kg에 달하는 거구에 스피드까지 갖췄다. 데뷔전에서 초반 선행능력과 막판 지구력까지 보여주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1000m 최단거리이긴 하나 근성 있는 추입까지 보여줬다. 좋은 기록으로 단숨에 레이팅 32를 받아 국산 5등급으로 올라섰다.

부마와 모마 모두 경주마로서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혈통 자체는 좋은 편이다. 조부마 인디언찰리는 ‘산타아니타 더비’(G1, 1800m)에서 우승, ‘켄터키 더비’(G1, 2000m)’에서 3위를 했다. 외조부마 플레터 역시 ‘에이피인디(A.P INDY)’의 자마로 6전 4승, 3위 1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유쾌한날들 (수, 2세, 박재우 조교사, 국5, R32, 2전 1승·3위 1회)
뛰어난 출발능력이 인상적이다. 같은 2세마들과 겨룬 데뷔전에서 선두를 끝까지 놓치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유일한 2세마로 출전해 4코너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막판 추입을 허용하면서 3위에 머물렀다.

뛰어난 순발력이 증명하듯 부마는 지난해 리딩 사이어인 한센이다. 모마 유성제일 역시 현역시절 1등급까지 승군하며 활약했다. 부마와 자마에게 이어받은 순발력과 선행능력이 출중해 2세마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벤칼프린세스 (암, 2세, 서인석 조교사, 국5, R32, 2전 1승·2위 1회)
출전마 중 획득상금이 가장 많다. 데뷔전에서는 출발 후 약간의 주행방해를 받는 어려움 속에서도 뛰어난 추입력으로 2위를 했다. 우승은 놓쳤으나 추입력과 근성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두 번째 경주(Rookie1)에서는 2위로 달리다가 막판 직선주로에서 앞으로 나서며 2위와 6마신의 낙승을 거뒀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씨수말 전환 후 한국경마에서 12두의 1등급 경주마를 배출했다. 모마 인디글로리 역시 에이피인디(A.P. INDY)의 자마로 좋은 혈통이다.

이들은 내년이면 경주마로서 첫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3세마가 된다. 한국경마를 이끌어갈 경주마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불투명하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사내 유보금으로 무고객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무고객경마는 내년이면 3년째에 접어든다. 지금처럼 무고객경마가 지속될 시 최고의 3세마를 가려 국산마 선순환 체제를 구축해온 삼관경주가 제대로 열리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국경마의 미래 주춧돌을 놓기 위해서라도 경마 정상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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