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아드보카트가 왔어도…‘빅리거’ 태극전사 향한 이라크 동경의 시선

입력 2021-09-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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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이라크의 수비를 뚫고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상암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유럽 명장의 지도를 받더라도 이라크 선수들에게 태극전사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선 거친 파울로 기 싸움을 펼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한 장도에 올랐다.
늘 그렇듯 최종예선은 쉽지 않다. 안 그래도 험난한 길인데, 이번에는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 모두 중동국가들이다. 이라크를 비롯해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레바논 모두 상당히 까다로운 팀들이다.

특히 이라크는 최근 네덜란드 출신 딕 아드보카트를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1986년 멕시코대회 이후 36년만의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 한국을 이끌고 2006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그는 이라크대표팀을 이끌고 스페인, 터키에서 약 3주간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그러나 제 아무리 유럽 명장의 지도를 받는다 해도 이라크 선수들에게 한국 선수들은 동경의 대상이다. 경기 전 훈련 때 몇몇 이라크 선수들은 몸을 풀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턴) 등 태극전사들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등 유럽리그는 이라크 선수들이 우러러볼 만하다. 이라크 선수들은 코치진의 지시를 받고 나서야 부랴부랴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한국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였을까. 이라크 선수들은 경기장에선 과감하고 거칠게 수비를 했다. 월드클래스 윙어 손흥민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거친 반칙을 가했다. 최근 마인츠로 이적해 절정의 폼을 과시하고 있는 이재성 역시 집중견제의 대상이었다. 전반전 경합 도중 이재성은 이라크 수비진의 발에 얼굴을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다.

상암|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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