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정표] 내야수 최초 위업! KT 황재균, 공·수·주 완벽 3툴에 리더십까지!

입력 2021-09-08 2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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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1회말 1사 KT 황재균이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3년 연속 팀 주축 선수로 활약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데, 해마다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KBO리그 40년 역사에 7번째 진기록인데 내야수 중엔 최초다. 황재균(34·KT 위즈)은 202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KT와 KIA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팀간 12차전에서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1.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선두 KT로서는 패하지 않은 것이 수확이었다.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한 황재균이 의미 있는 기록 2개를 세우며 활약한 덕이 컸다.

황재균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황재균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 다니엘 멩덴 상대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높게 제구되는 볼성 투심 패스트볼(147㎞)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 아치. 역대 34번째로 7년 연속 10홈런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3회말 볼넷을 추가한 황재균은 1-5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이어 5-5로 균형을 맞춘 7회말에는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유한준의 볼넷 때 2루를 차지했고, 후속 배정대 타석에서 3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시즌 10호 도루. 히어로즈 시절이던 2008년부터 이어진 1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다.

이 부문 1위 전준호(18년 연속·1991~2008년)를 비롯해 황재균에 앞서 13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넘긴 6명 모두 외야수였다. 자연히 내야수 중에서는 황재균이 최초다. 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심한 내야수로서 위업을 달성해냈으니 가치는 더욱 크다.

황재균은 올 시즌 72경기에서 타율 0.321, 10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3루수 가운데 타율이 가장 높다. 데뷔 첫 주장완장까지 차며 KT가 시즌 중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후배들이 인터뷰마다 “(황)재균이 형”을 언급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미 십수 년에 걸쳐 검증한 공·수·주 재능에 올해는 리더십 툴까지 더해졌다. 말보다는 그라운드 위 퍼포먼스로 증명하는 주장 본능. 황재균의 솔선수범은 KT를 더 강하게 만든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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