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개최되는 ACL 16강, 또 다른 미션은 ‘좋은 선례를 남겨라!’

입력 2021-09-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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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의 또 다른 미션은 ‘좋은 선례를 남겨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우여곡절 끝에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선 울산 현대-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ACL 16강전이 펼쳐진다.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은 8월 일본 등 36개국을 변이바이러스 유행국으로 지정했고, 해당 국가에서 입국 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자가격리 면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가와사키 선수단도 자가격리 의무가 생겨 당초 경기 개최는 불투명했다.


다행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역당국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오랜 기간 가와사키의 격리 면제를 위해 힘쓴 끝에 8일 극적으로 허가를 받았다. 협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관계부처와 소통한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도움도 있었다.


14일 나고야 그램퍼스, 15일 세레소 오사카(이상 일본)와 각각 원정경기를 치르는 대구FC, 포항 스틸러스도 귀국 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 받는다. 그 대신 1주일 동안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거쳐야 하지만, K리그 경기 소화는 가능하다. 단, 17일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하루 동안 대기해야 하는 포항의 경우 18일로 예정됐던 강원FC전이 29일로 연기됐다.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ACL 동아시아권역 8강전과 4강전이 열린다. K리그 팀들이 모두 승리해 8강에 합류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가와사키를 비롯한 J리그 팀들이 다시 한국에 입국하려면 또 한번 관계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우선 14일 울산-가와사키전부터 무탈하게 치러야 한다. 자칫 양쪽 선수단이나 경기 관계자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외팀의 격리 면제를 요청할 명분이 약해진다. 연맹 관계자는 “확진자 없이 무사히 16강을 치러내면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 10월에 열릴 ACL 경기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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