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오너 뜻대로 흘러간 남양유업·사조산업 임시주총

입력 2021-09-14 1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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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왼쪽)-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남양, 한앤코에 매각 않겠다는 의지 공고히
10월에 경영안정화 추가 논의
사조산업, 정관 일부 변경 가결
오너리스크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두 식품기업 남양유업과 사조산업이 14일 나란히 임시주총을 열어 관심을 모았지만 큰 이변은 없었다.

남양유업은 이날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총을 통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한앤코 측이 제시한 정관의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등 3가지 안건을 부결 및 철회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한앤코 측은 “계약이 유효함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개선 목적의 집행임원제도 도입 및 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되고 별도로 상근감사 선임안이 사전 철회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남양유업은 10월 임시주주총회를 추가로 열어 경영 안정화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안건과 날짜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경영 안정을 위한 이사회와 경영진 재구성, 임원 변동 등의 안건이 다뤄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앤코가 낸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만큼 남양유업과 한앤코 사이 법정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고, 그동안 경영 또한 홍원식 회장 일가가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양유업이 주주들을 만족시킬만한 경영쇄신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경영진 교체를 선언했을 뿐, 홍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의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사조산업은 소액주주들이 오너인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으나 사실상 오너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그동안 주 회장이 일감 밀어주기 등 편법승계 의혹으로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어온 만큼, 소액주주들은 주 회장 해임과 함께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를 이사회에 입성시킬 계획이었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주 회장 측이 정관 변경을 제안해 맞불을 놓았다. 변경 정관에는 ‘감사위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소액주주 측 기타비상무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결국 이날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회 구성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참석 지분의 74.66% 동의를 얻어 가결되면서,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자 했던 안건 또한 폐기됐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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