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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현장리뷰] 전북이 승부차기를 이겼다…‘막힌 혈’ 뚫지 못해도 결과 냈다

입력 2021-09-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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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선수단.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합류했다.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2 승리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제쳤다. 포항은 세레소 오사카(일본) 원정경기서 전반 25분 터진 이승모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리그에선 전날(1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승부차기로 제압한 울산 현대까지 모두 3팀이 8강행에 성공했다. K리그 3팀이 8강에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10년만이다. 다음달 17일 전주에서 펼쳐질 8강 대진 추첨은 17일 진행된다.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ACL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전북은 올해 조별리그를 5승1무로 통과했다. 이날도 빠툼을 압도하리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물 수비를 펼친 빠툼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다.

“최고의 적은 자만”이라며 방심을 경계한 김상식 전북 감독은 영의 균형을 깨기 위해 전반 30분 만에 교체카드 2장을 꺼냈다. 구스타보가 선발 출전한 일류첸코와 투톱을 형성했고, 쿠니모토 대신 송민규를 투입해 측면을 강화했다. 전략이 통했다. 전반 막판 백승호의 코너킥을 한교원이 머리로 흘리자, 구스타보가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전북은 후반전 총공세를 펼쳤으나 추가골에 실패했고, 오히려 허탈한 상황을 맞았다. 후반 31분 티라실 당다에게 동점골을 내줘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다. 다행히 승부차기에선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이 빛났다. 빠툼의 3, 4번 키커의 슛을 막아냈다. 8강행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로써 전북은 지긋지긋한 승부차기 잔혹사도 끊었다. 올해도 FA컵 16강전에서 K3리그 양주시민구단에 승부차기로 무너졌던 전북은 역대 ACL에서도 2011년(결승), 2018년(8강), 2019년(16강) 잇달아 승부차기 악몽을 겪은 바 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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