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장동 개발사업…배우 박중훈 연루 의혹

입력 2021-09-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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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중훈. 스포츠동아DB

대주주 ‘일상실업’ 통해 ‘엠에스비티’ 266억 대여
개발업체 ‘화천대유’ 초기 투자자금으로 사용 의혹
소속사 “사생활 알지 못해”…박중훈은 연락 안닿아
배우 박중훈(55)이 ‘화천대유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박중훈이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체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를 맡았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초기 투자사인 부동산 투자사에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화천대유는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5년 경기 성남시장 재직 때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 참여 특수목적법인인 자산관리회사로, 불과 지분 7%로 404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부동산 투자회사 엠에스비티의 2016∼2020년 감사보고서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화천대유에 131억원을 빌려줬다. 또 화천대유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에 대여해준 315억원과 함께 엠에스비티가 2015년 빌려준 60억원 등을 초기 사업 운영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은 박중훈이 100% 지분을 지닌 부동산 임대업체 일상실업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엠에스비티에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엠에스비티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일상실업으로부터 2015년과 2016년 연 12% 이율로 각 20억원과 2017년 54억원 등을 빌렸다. 또 일상실업이 투자한 사모펀드를 통해 250억원을 빌려 2019년 기준 누적 대여액은 266억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엠에스비티는 2017년 11월30일 화천대유 대여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했다.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는 “성남 판교 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 내 A11BL 공동주택 개발사업은 당사가 (2015년부터)투자한 사업”이라면서 “2018년 12월 분양을 시작, 100% 분양이 완료”돼 “제3순위 수익권자로서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이 약 4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화천대유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 엠에스비티도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적지 않은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이면서 자금을 빌려준 일상실업과 박중훈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또 엠에스비티 소재지가 일상실업 소유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건물이며, 일상실업 사무실도 이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박중훈에게 의혹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중훈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는 이날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어서 확인하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스포츠동아는 이날 박중훈과 전화통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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