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만 쌓이는 한국쇼트트랙, 말 그대로 비상사태

입력 2021-10-12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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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준비해야 할 올림픽 시즌에 악재만 쌓이고 있다. 대한민국쇼트트랙의 현실이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여자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대표팀 코치와 동료 선수들을 비하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쇼트트랙계가 또 한 번 요동쳤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쇼트트랙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임효준(25·중국 귀화)과 황대헌(22·한체대)이 동성간 성추행으로 법적 공방을 벌인 여파가 잠잠해질 즈음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발생한 것이다. 심석희가 소속사를 통해 “올림픽 기간에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잘못을 인정했지만,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빠르게 움직였다. 11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을 진행 중이던 심석희를 퇴촌시켰다. 그뿐 아니라 심석희의 월드컵 시리즈 1~4차 대회 파견 또한 보류했다. “현시점에서 선수단과 (심석희를) 분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는 게 연맹 관계자의 설명이다. 덧붙여 문자 내용에 언급됐던 ‘고의충돌’ 여부와 관련해서도 하루빨리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최민정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12일 “최민정은 이번 일로 인한 충격으로 향후 심석희와 함께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에서 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날(11일) 대한체육회와 연맹에 발송한 사실을 공개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이사는 “최민정을 고의적으로 넘어트렸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분노했다.

쇼트트랙대표팀 전체에 악재다. 팀워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체적 움직임을 통해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계주의 경우 팀워크가 생명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100%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더욱이 대표팀은 감독 없이 전임코치 체제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서야 하는 형편이다. 감독 공모 결과 선정 기준을 충족한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팀을 하나로 묶을 감독이 없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빙상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감독은 “평창올림픽 이후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라고 개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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