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렐라(왼쪽), 김지찬. 스포츠동아DB
탄탄한 선발진, 확실한 필승조 등 안정된 투수력이 단연 돋보이지만 야수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팀 타율 3위, 홈런 3위, OPS(출루율+장타율) 4위 등 여러 팀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릴 정도로 투타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삼성도 마찬가지. 하지만 최근에는 부상을 겪었던 선수들이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질적인 발 부상을 치료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32)는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4-3으로 쫓긴 8회초 대형 솔로아치로 5-3 승리를 견인했다. 발 통증이 심해 쉬어가는 경기도 있지만, 출전하면 득점생산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올 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290, 27홈런, 93타점을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갔던 내야수 김지찬(20)은 5일 1군으로 복귀한 뒤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9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점 결승타를 터트리며 5-4 역전승을 이끈 데 이어 13일 KIA전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선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전력질주로 잡아내 팀의 리드를 지켰다. 공수에 걸쳐 알토란같은 활약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09경기에서 타율 0.281, 46득점, 21도루.
피렐라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타자들 중 2번째로 키(183㎝)가 작다. 163㎝의 김지찬은 KBO리그 최단신이다. 하지만 둘의 팀 내 비중은 그 누구보다 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