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야?’ ACL 8강도 현대가 더비…亞 정상 길목에서 만난 전북-울산

입력 2021-10-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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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만났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격돌한다.


2021 ACL 동아시아지역 8강전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오후 2시 포항 스틸러스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가 먼저 맞붙은 뒤 오후 7시 전북과 울산이 4강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4강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현대가’의 두 팀은 ACL 정상에 오르려면 반드시 서로를 넘어서야 한다. 전북은 최근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경남 남해에서 단기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울산은 클럽하우스에서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과 울산은 지난해에도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전북이 울산과 4차례 맞대결에서 3승1무로 크게 앞서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FA컵 더블을 달성했다. 올해는 울산이 근소하게 앞선다. 승점 1차이지만 울산(승점 64)이 전북(2위·승점 63)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예년과 달리 전북과 맞대결에서 1승2무로 앞서며 안정적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ACL에서도 울산의 분위기가 더 좋다. 조별리그 6전승으로 디펜딩 챔피언다운 변모를 과시했다. 16강전에선 승부차기 접전을 벌였지만, J리그 챔피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명승부를 연출했다.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16강전에서 고전 끝에 겨우 8강에 오른 전북과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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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으로선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긍정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팀들의 장거리 이동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ACL 8강~4강 전주 개최를 이끌어냈다. 전북은 사실상의 호스트 팀으로서 여러 편의를 누리게 됐다. ‘버블’ 형태의 방역 조치에 따라 다른 팀들은 원정숙소 이용 시 어느 정도의 제약이 따른다. 반면 전북은 완주군 봉동읍의 클럽하우스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


유관중 경기 개최도 전북에 희소식이다. 전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정원의 25% 수준인 1만 명의 관중입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2월 12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 이후 오랜만에 전주에서 열리는 ACL 경기인 만큼 많은 전북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A매치 후유증이다. 시리아(7일·안산), 이란(12일·테헤란)과 맞붙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을 위해 전북, 울산에선 각각 5명의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호출됐다. 전북 이용은 2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뛰어 체력적 부담이 크다. 울산도 김태환이 대표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전력누수가 생겼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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