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미란다 7이닝 10K 무실점 호투…단일시즌 최다탈삼진 신기록 3개 남았다

입력 2021-10-19 2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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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좌완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한국프로야구의 레전드인 고(故) 최동원이 보유한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기록에 2개차로 다가섰다. 다음 등판에서 신기록 달성이 유력해졌다.

미란다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19연속경기 퀄리트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을 이어간 그는 시즌 14승(5패)으로 다승 공동 3위로 점프했다. 리그 선두인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38에서 2.29로 더 낮췄다.

미란다는 이날 10개의 탈삼진을 보태 올 시즌 221개를 기록했다. 1996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주형광이 세운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 기록과 타이다. 이 부문 1위는 198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최동원이 엮어낸 223개다. 미란다가 다음 등판에서 3개를 추가하면 KBO리그의 역사를 바꾸게 된다.

미란다는 위기마다 탈삼진으로 실점을 막았다. 1회말 2사 1·3루서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위기를 모면했다. 5회말에는 2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로 몰렸지만, 후속 박해민과 구자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 호세 피렐라와 강민호까지 4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매 이닝 1개 이상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워나갔다.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기록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 중 미란다가 9이닝당 탈삼진이 가장 많다. 그는 이날까지 169.1이닝을 소화해 9이닝당으로는 11.9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는 단일시즌 200개 이상의 삼진을 잡은 역대 KBO리그 투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미란다는 경기 후 “지금 가장 중요한 게 팀이 승리하는 것인데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주변에서 얘기를 해줘서 탈삼진 기록에 대해 알고 있다. 신기록에 근접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하늘이 도와준다면 기록을 달성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미란다의 역투를 발판 삼은 두산은 이날 귀중한 1승을 보태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두산은 0-0이던 4회초 연속 4사구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보태기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허경민의 1타점 희생타, 강승호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2-0으로 앞섰다. 6회말에는 1사 후 강승호-박세혁의 연속안타로 2·3루를 만들었고, 정수빈의 내야땅볼 때 강승호가 득점해 3-0으로 달아났다. 9회초에는 박건우의 좌중월 솔로홈런 등으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두산(66승6무62패)은 공동 5위 그룹에 2게임차로 앞서며 한숨을 돌렸다.

대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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