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용 권총서 실탄 발사 40대 촬영감독 사망 충격

입력 2021-10-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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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나 허친스 감독. 사친출처|헐리나 허친스 SNS

‘할리우드 스타’ 볼드윈, 촬영 중 사용하다 사고
수일전에도 실탄 발사…현장 안전관리 거센 논란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도중 쏜 소품용 권총에서 실탄이 발사돼 촬영감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실탄이 아닌 공포탄을 장전한 소품용 총’을 뜻하는 ‘콜드 건’을 썼지만 사고 닷새 전에도 실탄이 발사된 것으로 드러나 현장 안전관리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CNN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1일 알렉 볼드윈이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이의 한 목장에서 영화 ‘러스트’를 촬영하던 도중 사용한 소품용 총에서 실탄이 발사돼 맞은편에 있던 헐리나 허친스(42) 촬영감독이 이에 맞아 숨졌다. 조엘 소자 감독 등 일부 스태프도 부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을 폐쇄했고, 제작진은 촬영을 중단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쓰인 총과 탄약, 볼드윈의 의상과 일부 촬영장비 등을 압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품 담당 조감독은 사고 당일 볼드윈에게 “콜드 건”이라며 소품용 총을 건넸고, 실탄이 장전되어 있었던 건 몰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발적 사고에 무게를 두고 볼드윈과 조감독에게 형사상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알렉 볼드윈은 SNS에서 “이번 사고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히기 위해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에 충격과 슬픔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닷새 전에도 현장 소품용 총에서 두 발의 실탄이 발사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더하고 있다. 당시 한 스태프는 이에 대해 제작진에 항의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영화 촬영현장의 안전관리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 연극배우노조는 “총기 촬영의 경우 사전 시험발사를 통해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안전지침을 두고 있다.

할리우드 제작현장에서 총기 사고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3년 브루스 리(이소룡)의 아들 브랜던 리가 영화 ‘크로우’ 촬영 도중 상대배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또 2014년 ‘캅스’라는 TV프로그램 제작현장에서도 스태프가 소품용 총을 맞았다. 이번 사고로 숨진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의 유족은 “현장 스태프의 안전을 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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