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 시즌 경정 첫 특별경주 주인공은?
올시즌 14승…심상철과 다승 선두
0.1초대 스타트 강점 ‘제2 전성기’
조성인 준우승·어선규는 3위 차지
38회차 경정은 오랜만에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한 경주였다. 코로나 확산 이후 첫 특별경주가 열렸는데, 마침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쿠리하라배(구 율원배) 특별경정이었기 때문이다.올시즌 14승…심상철과 다승 선두
0.1초대 스타트 강점 ‘제2 전성기’
조성인 준우승·어선규는 3위 차지
경정의 강자 심상철, 김민천이 플라잉 제재로 아쉽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조성인, 김종민, 박정아, 김민준, 김민길, 어선규 등 화려한 스타들이 대거 결승에 나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우승은 인빠지기를 시도한 1번정 조성인의 안쪽을 날카로운 찌르기로 파고든 2번정 김종민이 차지했다. 2018년 쿠리하라배 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했던 조성인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3위는 아웃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한 6번정 어선규에게 돌아갔다.
쿠리하라 특별 경정은 한국 경정의 스승이자 대부라 할 수 있는 쿠리하라 고이치로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다. 2003년 율원배로 시작해 어느덧 19년 째 열리고 있다. 상금 1000만 원도 크지만 그보다 한국경정의 오늘을 있게 한 대부격인 지도자의 이름을 건 경주여서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경정 초창기에 쿠리하라 씨에게 직접 배웠던 1∼3기 선수들에게 쿠리하라배 우승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래서일까. 역대 우승자 대부분이 1, 2기 베테랑 선수들일 정도로 쿠리하라배는 고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특별경주이다.
하지만 경정 현역 선수들 중 최고참에 속하는 김종민은 쿠리하라배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대상 우승만 무려 15차례에 달하는 그가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경주가 바로 쿠리하라배였다. 심지어 김종민은 쿠리하라배 결승에 진출한 경험도 몇 번 되지 않았다. 이번이 세 번째 결승 진출이다. 2012년과 2013년 잇따라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세 번째 결승에 나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 그랑프리도 기대
김종민은 올 시즌 내내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으로 최강자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재 시즌 14승을 거두며 심상철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번에 우승 상금 1000만 원을 보태면서 상금 부문에서 경쟁 상대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게 됐다. 전체성적도 가장 높아 올 시즌이 그의 ‘제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김종민은 올해 눈에 띄게 스타트 집중력이 좋아졌는데 코스를 가리지 않고 0.1초대의 스타트를 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전 스타트 제도와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라 플라잉에 대한 부담을 덜며 경주를 풀어갈 수 있다. 최근의 기세를 고려한다면 연말에 그랑프리 경정이 열릴 경우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몇 년 동안 심상철, 조성인, 김응선 같은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미사리 경정을 주도했는데 올 시즌은 최고참급인 김종민, 김민천 등의 기세가 살아나면서 신구 강자대결이라는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