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김종민, 마침내 쿠리하라배 품다

입력 2021-10-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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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 시즌 경정 첫 특별경주 주인공은?

올시즌 14승…심상철과 다승 선두
0.1초대 스타트 강점 ‘제2 전성기’
조성인 준우승·어선규는 3위 차지
38회차 경정은 오랜만에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한 경주였다. 코로나 확산 이후 첫 특별경주가 열렸는데, 마침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쿠리하라배(구 율원배) 특별경정이었기 때문이다.

경정의 강자 심상철, 김민천이 플라잉 제재로 아쉽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조성인, 김종민, 박정아, 김민준, 김민길, 어선규 등 화려한 스타들이 대거 결승에 나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우승은 인빠지기를 시도한 1번정 조성인의 안쪽을 날카로운 찌르기로 파고든 2번정 김종민이 차지했다. 2018년 쿠리하라배 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했던 조성인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3위는 아웃코스의 불리함을 극복한 6번정 어선규에게 돌아갔다.

쿠리하라 특별 경정은 한국 경정의 스승이자 대부라 할 수 있는 쿠리하라 고이치로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대회다. 2003년 율원배로 시작해 어느덧 19년 째 열리고 있다. 상금 1000만 원도 크지만 그보다 한국경정의 오늘을 있게 한 대부격인 지도자의 이름을 건 경주여서 우승에 대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경정 초창기에 쿠리하라 씨에게 직접 배웠던 1∼3기 선수들에게 쿠리하라배 우승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래서일까. 역대 우승자 대부분이 1, 2기 베테랑 선수들일 정도로 쿠리하라배는 고참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특별경주이다.

하지만 경정 현역 선수들 중 최고참에 속하는 김종민은 쿠리하라배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대상 우승만 무려 15차례에 달하는 그가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경주가 바로 쿠리하라배였다. 심지어 김종민은 쿠리하라배 결승에 진출한 경험도 몇 번 되지 않았다. 이번이 세 번째 결승 진출이다. 2012년과 2013년 잇따라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세 번째 결승에 나선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올 시즌 꾸준한 활약, 그랑프리도 기대
김종민은 올 시즌 내내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으로 최강자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재 시즌 14승을 거두며 심상철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번에 우승 상금 1000만 원을 보태면서 상금 부문에서 경쟁 상대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게 됐다. 전체성적도 가장 높아 올 시즌이 그의 ‘제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김종민은 올해 눈에 띄게 스타트 집중력이 좋아졌는데 코스를 가리지 않고 0.1초대의 스타트를 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전 스타트 제도와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라 플라잉에 대한 부담을 덜며 경주를 풀어갈 수 있다. 최근의 기세를 고려한다면 연말에 그랑프리 경정이 열릴 경우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근 몇 년 동안 심상철, 조성인, 김응선 같은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 미사리 경정을 주도했는데 올 시즌은 최고참급인 김종민, 김민천 등의 기세가 살아나면서 신구 강자대결이라는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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