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앞서자 울산 따라잡고…6일 전주성 더비, 더 뜨거워졌다 [K리그1 현장]

입력 2021-11-01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울산 이동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현대가 라이벌’의 치열한 우승경쟁은 멈추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리그 5연패를 노리는 1위 전북 현대가 30일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일류첸코의 멀티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두자, 2위 울산 현대도 3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수원FC를 3-2로 따돌리고 19승10무5패, 승점 67로 동률을 이뤘다.

2005년 이후 16년 만에 통산 3번째 정상을 목표로 시즌 내내 선전해온 울산은 정규 33라운드에서 전북에 선두를 빼앗겨 불안한 처지에 놓였다. 분위기가 심각했다. 무대를 달리하며 ‘제철가 형제’에 내리 무너진 여파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선 포항 스틸러스, FA컵 준결승에선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에 패했다. 그 사이 정규 라운드 최종전에선 성남FC에 덜미를 잡혔다.

더 이상의 추락은 곤란했다. 잃어버렸던 ‘위닝 멘탈리티’를 되찾아야 했다. 이날 수원FC전의 화두는 하나였다. 승점 3. 전북에 크게 뒤진 다득점은 머리에서 지웠다. 승점 관리가 우선이란 계산뿐이었다. 전북과 울산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실상의 결승전(35라운드)을 치른다. 이 맞대결의 승자가 우승 트로피에 가까워진다.

다행히 울산은 원하던 결실을 맺었다. 수원FC전을 앞두고 홍명보 울산 감독은 “바닥을 치고도 일어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줬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수비수 불투이스와 윙 포워드 이동준이 부상 여파로 전열을 이탈한 울산은 바코-이동경-윤일록으로 구성된 2선 공격에 희망을 걸었다.

작전이 통한 듯했다. 전반 9분 바코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데 이어 5분 뒤 윤일록의 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 골로 연결해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금세 위기가 찾아왔다. 침착하게 재정비를 마친 수원FC가 전반 33분 무릴로의 도움을 받은 라스의 헤더골로 응수했다. 후반 들어 불안한 리드를 깨고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던 울산이 공세에 나섰으나, 오히려 하프타임 교체로 나선 수원FC 양동현에게 후반 10분 동점골을 내줬다.

또 한 번 추락 위기에 선 울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6분 상대 지역으로 길게 연결된 볼을 오세훈이 뒤로 흘리자 문전으로 침투한 이동경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짜릿한 승부를 매듭지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