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2자루의 배트가 있습니다’ 키움 이용규의 ‘2021 배트 챌린지’

입력 2021-11-02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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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키움 이용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게 나무가 좋아진 건지….”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6)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새로운 소속팀에서 가을야구에 임하는 소감 등을 밝혔다. 이용규는 전날(1일) WC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9회초 결정적 출루에 성공하는 등 베테랑답게 제 몫을 해주며 팀의 7-4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용규는 올해 정규시즌부터 꾸준히 팀 공격의 첨병으로 맹활약을 펼쳐왔다. 133경기에서 타율 0.296, 출루율 0.392, 88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그 덕에 키움의 리드오프 고민도 말꿈히 해소됐다.

본인의 뼈를 깎는 노력이 이 같은 성과의 으뜸가는 요인이겠지만, 여기에 더해 남다른 ‘장비의 도움’도 받고 있었다. 바로 ‘부러지지 않는’ 나무배트였다.

이용규는 올 시즌 의도치 않게 배트를 절약하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구매한 12자루의 배트 중 단 한 자루도 부러트리지 않고 가을야구까지 버텨왔다. 그로서도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이용규는 “정말 이랬던 적이 없다. 매년 시즌 전에 주문한 배트를 다 소모하고도 7~10자루를 더 주문하는데, 올해는 12자루의 배트 중 단 하나도 부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나무가 좋아진 건지”라고 스스로 의아해하면서도 “이런 선수는 아마 프로야구 역사상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웃었다.

이용규는 “정규시즌 (막판) 3연승부터 (WC) 1차전 승리까지 우리 팀이 계속 이기고 있다. 그래서 그 때 쓰던 배트를 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 오늘(2일)도 쓸 것”이라며 올 시즌 내내 부러지지 않은 배트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키움 강병식 타격코치는 “파울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는 이용규의 타격 스타일 상 방망이가 많이 부러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 이용규는 방망이 중심으로 정확한 타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배트가 부러지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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