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LG 꺾고 PO행…다시 미러클을 노래한다

입력 2021-11-07 18: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LG를 상대로 10-3으로 승리하며 PO에 진출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미러클’의 계절이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에서 영원한 숙적 LG 트윈스를 꺾고 ‘업셋’에 성공해 삼성 라이온즈의 PO(3전2승제) 상대로 결정됐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1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에서 10-3으로 이겨 2승1패로 PO에 올랐다. 두산과 LG의 포스트시즌(PS) 덕아웃 시리즈는 역대 6번째였는데, 두산이 시리즈 4연승(2000년 PO~2013년 PO~2020년 준PO~2021년 준PO)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아울러 와일드카드(WC) 팀의 준PO 업셋은 2018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이어 3년만이다. 두산은 하루 휴식 후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PO를 치른다. 두산과 삼성의 PS 맞대결은 역대 10번째로, 최다 매치업이다.

준PO 최우수선수(MVP)는 두산 정수빈의 몫이었다. 3경기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기자단 전체 72표 중 56표(77.8%)를 휩쓸었다. 상금 20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흐름은 싱거웠다. 두산은 1회초 리드오프 정수빈의 안타와 폭투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LG도 곧장 반격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채은성-유강남의 연속안타로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2회초부터 2번째 투수 이영하를 곧장 투입했다. LG 타선의 기를 꺾은 뒤 3회초 페르난데스의 2점포로 3-1 리드를 잡았다. LG는 2번째 투수로 1차전 선발이었던 앤드류 수아레즈를 투입했지만 이미 두산의 분위기였다.

두산은 4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 정수빈의 중전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승부는 5회초 기울었다.

박건우의 볼넷, 김재환의 2루타로 5-1까지 달아났다. 다시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만루. 강승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박계범의 평범한 직선타구를 LG 3루수 김민성이 놓치며 6-1까지 벌어졌다. 뒤이어 정수빈의 싹쓸이 3타점 3루타가 터졌다. 정수빈은 PS 통산 5호 3루타로 정수근과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페르난데스의 추가 적시타로 스코어 10-1. LG에 15개의 아웃카운트가 남아있었지만 넘어간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다.

두산 2번째 투수 이영하는 4이닝 2안타 3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두산은 리드가 넉넉했음에도 필승조인 홍건희(2이닝 1실점)~이현승(1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1실점)을 잇달아 투입하며 LG에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