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 KT 데스파이네 vs ‘반등 발판 마련’ 두산 미란다, ‘쿠바 특급’ 맞대결

입력 2021-11-16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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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데스파이네(왼쪽), 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쿠바 출신 ‘에이스’들이 필승을 다짐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올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맞대결이 중반부로 접어든다. 1·2차전을 마치고 하루를 쉰 두 팀은 17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3차전을 치른다.

2연승으로 최고의 출발을 한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를 앞세워 ‘굳히기’를 시도한다. 올해 정규시즌 33경기에 등판한 데스파이네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ERA) 3.39의 성적을 거두며 제몫을 다했다.

KT 데스파이네. 스포츠동아DB


데스파이네는 특유의 철완으로 2년째 KT 마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선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PO)에서 4이닝 4실점에 그쳤다.

데스파이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두산을 상대로는 3경기에서 1승1패, ERA 5.40으로 신통치 않았다. 여러모로 17일 KS 3차전은 ‘복수’의 무대로 만들 필요가 있다. 데스파이네가 설욕에 성공한다면 KT의 KS 우승 꿈도 한층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산은 그토록 기다려왔던 특급 좌완 아리엘 미란다(32)가 드디어 부상을 털고 복귀해 호투해주기만을 바란다. 미란다는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4승5패, ERA 2.33을 기록하며 두산 선발진을 지탱했다.
ERA는 물론 탈삼진에서도 225개로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등극했다. 1984년 고(故) 최동원이 잡은 223삼진을 넘어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그러나 미란다는 두산의 가을 기적 행보에 동참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어깨 피로 누적으로 인해 전열을 이탈했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준PO~PO로 두산의 가을이 이어지는 동안 계속 쉬면서 부상 회복에만 전념해왔다.

불펜투구까지 정상적으로 마친 미란다는 KS 3차전이 돼서야 팀의 가을 질주에 힘을 보태게 됐다. 2패로 벼랑 일보직전에 선 팀을 구하기 위해선 미란다의 쾌투가 절실하다. 올해 정규시즌 KT전에는 5차례 등판해 1승1패, ERA 4.26으로 다소 고전했다.

7전4승제에서 3차전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KT는 굳히기를 통해 시리즈 조기 종료를 노린다. 반면 두산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갈 심산이다. 모든 것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양 팀의 쿠바 특급들에게 달려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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