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재외국민 원격의료’ 규제 샌드박스 통과

입력 2021-11-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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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MJ버추얼케어센터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 모습. 사진제공|명지병원

“해외동포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

온라인 플랫폼 활용 의료상담·진료
코로나19 예방 위해 한정적 허용
산업부 “의료선택권 증진될 전망”
명지병원, 한인회와 버츄얼케어 협약
요즘 의료계는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달라진 의료시장 환경에 맞춘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의 키워드인 ‘언택트’ 서비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 의료기관도 주목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는 분야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결정이 내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5일 ‘제5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명지병원이 신청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상담 서비스’를 승인 의결했다.

버추얼케어로 재외국민 긴급 이송치료
명지병원의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전화나 화상을 통해 재외국민에게 의료상담과 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 요청 시에는 의료진이 판단하여 처방전도 발급하는 서비스이다.

현행 의료법상 원격의료는 의사와 의료인 사이에만 허용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를 대면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원격진단이나 처방 등 의료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한정된 범위 안에서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다.

산업부 규제특례위는 이번 승인과 관련해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재외국민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되는 점을 고려하여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현지 국가와의 외교나 통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국가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알선 행위를 하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가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며 향후 더 많은 국내 의료기관에서 다양한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재외국민 의료선택권이 증진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명지병원은 지난해 10월 고양시 화정동에 설립한 MJ버추얼케어센터를 통해 재외국민에 대한 원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지병원의 버추얼케어서비스는 언어와 제도,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현지서 제 때에 적절한 건강관리를 받지 못하는 해외교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국내와 다른 의료 환경에 직면한 교민들에게 이러한 케어 서비스는 더욱 절실해졌다.

현재 명지병원은 미국 애틀란타한인회, 하와이한인회, 과테말라한인회,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인도네시아한인회 등 북미와 남미, 태평양,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지역의 한인회와 버추얼케어서비스 협약을 맺고 있다.

김진구 명지병원장은 “명지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서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하던 코로나19 확진 또는 의심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버추얼케어센터를 통한 사전 진료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외국민의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한 긴급 이송, 치료를 버추얼케어가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지병원이 지난해 10월 오픈한 MJ버추얼케어센터에서 원격화상을 통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의료진(왼쪽)과 명지병원 전경. 명지병원이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최근 산업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원격진료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사진제공 | 명지병원


의료서비스 통합 라이프케어 목표
명지병원의 버추얼케어 서비스는 단순히 해외교민 등 공간이 다른 두 지역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비대면 진료를 제공하는 원격의료의 수준을 넘어 더 큰 그림을 추구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디바이스와 인터넷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기존 오프라인에서 분절적으로 제공되던 각 영역별 의료서비스를 통합한 라이프 케어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MJ버추얼케어센터는 질환에 대한 상담과 진료는 물론이고 질병 예방과 진단·재활, 만성질환자의 일상 라이프 케어, 고위험군 환자의 상시모니터링 케어를 통한 응급상황 대처, 정신심리적인 상담, 뇌출혈과 뇌졸중, 심정지 등 응급상황 발생시 전문의 즉각 개입을 통한 골든타임 확보 등 통합적이고 연속적인 상시의료관리 서비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오픈 이후 재외교민과 함께 병원에 방문하기 힘든 의료소외 지역의 환자나 거동이 힘들어 병원방문이 힘든 환자,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자, 기업을 대상으로 원격의료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의료상담이 활발하다. 이를 위해 심장내과 전문의 센터장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문교수, 간호와 행정지원인력 등으로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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