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12년 전 비현실적이라던 작품, 가장 유명한 쇼가 됐다”

입력 2021-12-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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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고섬 어워즈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오징어게임’의 주역들. 왼쪽부터 연출자 황동혁 감독·주연 이정재와 정호연·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징어게임’, 한국 작품 첫 미국 독립영화상 ‘고섬 어워즈’ 트로피 수상

황동혁 감독 “기적”소감에 박수갈채
작가 김훈의 딸 제작사 김지연 대표
“전세계 열광…완벽한 팀워크 덕분”
“12년 전 비현실적(이야기)이라던 작품은 지구상 가장 유명한 쇼가 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상인 고섬 어워즈 트로피를 품에 안은 연출자 황동혁 감독이 말했다. 상기된 표정의 그는 11월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제31회 고섬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 올라 장편 시리즈물의 최우수작품상 격인 ‘40분 이상 획기적 장편 시리즈’(Breakthrough Series-over 40minutes) 부문상을 거머쥐고 “2009년 ‘오징어게임’ 각본을 썼을 때 몇몇 사람들은 너무 폭력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12년 만에 만든 이 쇼는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쇼가 됐다. 이건 기적이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의 연출작 ‘오징어게임’은 이날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고섬 어워즈를 수상하는 기록을 썼다. 미국의 독립영화 지원단체 IFP(Independent Filmer Project)가 주관하는 고섬 어워즈는 지난해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을 최고 여배우상 후보에 올리기도 했다. 황 감독은 “정말 감사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맙다는 말 뿐이다. 우리 쇼를 사랑해줘 감사하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를 이어받은 ‘오징어게임’의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도 “기적”을 말했다. 소설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의 딸로, 아버지의 작품 ‘남한산성’을 영화로 만들기도 한 그는 “9월17일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가장 큰 기적은 한국말로 된 이 작은 쇼에 전 세계가 보내준 크나큰 성원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정말 천재인 것 같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각자 자리에서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다”면서 ‘오징어게임’의 스태프와 출연진에게 공을 돌렸다.

주연 이정재와 정호연도 이날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이정재는 ‘신작 시리즈 부문 최고 연기상’ 후보였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정호연은 ‘획기적 논픽션 시리즈’ 부문 시상자이기도 했다. 이미 모델 활동을 하며 미국 뉴욕 등 해외에서 오래 머물렀던 그는 영어로 “훌륭한 분들과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미국 다큐멘터리 ‘필리 디에이’(Philly D.A.)에 트로피를 주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내건 경쟁에 뛰어든 이들의 이야기이다. 공개 이후 9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46일간 넷플릭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TV쇼 (프로그램)’ 1위 자리를 지켰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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