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찍은 두산 양석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21-12-13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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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석환. 스포츠동아DB

양석환(30)은 두산 베어스의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랜더스)의 이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가 기대이상의 활약으로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133경기에서 타율 0.273(488타수 133안타), 28홈런, 96타점, 출루율 0.337의 커리어하이였다.


LG 트윈스 시절에도 20홈런 이상을 쳐내며(2018년 22홈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입지가 좁아졌다. 전역 직후인 2020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246, 3홈런, 13타점, 출루율 0.315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올 시즌의 기대치도 한창 때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았다.


그러나 양석환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석환의 역할이 진짜 중요하다”고 강조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빠르게 적응했고, 훈련에도 성실히 임하며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양석환이 변화구 대처에 애를 먹는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자신 있는 공에 풀스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올 시즌 136개의 삼진(최다 4위)을 당했지만,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스윙한 결과가 홈런의 증가로 이어졌다.

두산 양석환. 스포츠동아DB


히팅포인트를 앞에 놓고 스윙하며 장타 확률을 높였다. 낙폭이 큰 커브, 포크볼 등에 헛스윙의 빈도가 높았지만, 노리는 공에는 확실히 대처했다. 그러면서 스윙에 확신이 생겼다. 양석환은 “과거에는 약점을 보완하려다 실패했다. 차라리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격뿐 아니라 1루 수비까지 훌륭하게 해내며 오재일의 공백을 메웠다.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희망도 보여줬다. 양석환은 지금까지 극단적으로 당겨 치는 유형의 타자였다. 올 시즌에도 133안타 중 99개가 좌측 타구였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바지와 포스트시즌에선 종종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 쳐 안타를 만들어냈다. 1년 만에 ‘두산 DNA’를 이식한 양석환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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